[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최후의 승부처에서 마무리를 과감하게 교체했다. 이 승부수는 제대로 적중했다.
롯데는 1일 잠실 두산전 연장 혈투 끝에 짜릿하게 승리했다. 9회말 어마어마한 위기를 극복한 덕분이었다.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된 가운데 롯데는 2-1로 앞선 상황에서 9회말 수비를 맞이했다.
마무리 최준용 등판이 예정된 수순.
최준용은 선두타자 양의지와 11구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이겨냈다. 최근 타격감이 물이 오른 김민석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최준용은 조수행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승리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끈질긴 타자 박찬호에게 다시 좌전 안타를 허용, 2사 1, 3루에 몰렸다.
최준용은 안재석에게 동점 우전 안타를 맞았다. 2-2에서 2사 1, 3루 위기가 이어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여기서 투수를 바꿨다. 새 아시아쿼터 이이무라 쇼타를 올렸다.
흔치 않은 장면이다. 동점까지는 보통 마무리투수가 책임을 지도록 밀고 나간다. 불펜에서 가장 강한 투수이고 그 투수가 무너지면 어차피 경기는 잡기 어렵다.
하지만 김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이이무라를 올려 흐름을 끊었다.
김 감독은 "원래는 안재석 타석에 교체하려고 했다. 한 타이밍 내가 늦었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이 승부가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 김 감독은 "준용이한테 맡겨서 막아내면 그것도 좋은 그림이다. 그러나 거기서 주면 끝내기가 되고 데미지가 더 크다. 이이무라는 일단 제구가 되니까 바꿨다. 승부를 걸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이무라는 완벽했다. 2루 땅볼을 유도해 불을 껐다. 롯데는 기세를 탔다. 10회초 3점을 뽑았다. 이이무라가 10회말까지 책임졌다.
이를 계기로 이이무라는 필승조로 승격했다. 최근 페이스를 완전히 회복한 김원중이 2일부로 마무리투수 복귀를 명 받았다. 김원중이 페이스를 찾는 동안 어려운 임무를 수행한 최준용은 다시 부담을 내려놓고 필승조로 간다.
김 감독은 "(최)준용이가 앞으로 들어와서 이이무라와 7회 8회 아니면 정말 중요할 때 6회도 들어갈 수 있다. 가장 중요할 때 두 선수가 들어간다"고 신뢰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