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이 홍명보 감독을 감쌌다.
모리야스 감독은 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홍명보 감독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일본 매체들도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관심을 가졌다. 홍명보 감독과 관련된 질문에 모리야스 감독은 "홍명보 감독과는 사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맞붙기도 했다. 라이벌이자 친구로서 교류하고 있는데, 이번이 역대 최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국가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우고 있습니다"라며 이미 사임을 발표한 홍명보 감독을 감쌌다.
이어 과도한 결과론적인 해석을 멈추길 바랐다. 그는 "결과를 내기 위한 노력은 최대한 하고 있다. 모든 것은 결과론이다. 지금까지 해온 일이 모두 잘못됐다고 하면 그렇지 않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끝으로 모리야스 감독은 한국 축구계 전체를 향한 격려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축구와 관련된 분들은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을 칭찬하는 보도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 두 나라의 사령탑은 지난해 7월 특별 대담을 가진 적이 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과 모리야스 감독이 지난달 26일 일본 지바현의 일본축구협회 드림필드에서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고 알렸다. 그 대담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일본 교도통신이 마련한 자리였다. 한-일 축구 대표팀 감독이 만나서 인터뷰에 나선 건 처음이었다.
두 감독은 현역 시절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같은 시기에 활약한 인연이 있다. 그 자리에서 양국의 대표팀 사령탑으로 만난 둘은 선수 시절 매 순간 치열했던 한일전을 회상하며, 이 같은 라이벌 구도가 양국 축구의 성장에 긍정적인 자극제가 됐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어 양국 간 문화적·인적 교류에 있어서 축구가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확인하고, 스포츠를 통한 우호적인 협력과 발전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바 있다.
하지만 월드컵 후 운명은 갈렸다. 모리야스 감독은 32강에 진출한 뒤 브라질에 패배했지만 자국에서 여론은 긍정적이다. 일본축구협회도 재계약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홍 감독은 32강 진출에 실패한 뒤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