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근 8경기에서 5개째 홈런. 조원빈(스프링필드 카디널스, 세인트루이스 더블A)의 기세가 무시무시하다. 미국 무대에서 보기드문 '한국산 거포'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조원빈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스프링필드의 루트66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칸사스 트레블러스(시애틀 매리너스 더블A)와의 경기에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홈런 1) 2타점 2득점을 몰아치며 팀의 10대8 승리를 이끌었다.
조원빈은 이날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중전안타를 치며 무려 7득점 빅이닝으로 이어질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다코타 해리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스프링필드는 다음 타자 트레 리차드슨이 만루홈런을 쏘아올렸고, 라니엘 로드리게스의 백투백 홈런, 미구엘 우구에토의 1타점 3루타가 이어지며 2회에만 7점을 뽑았다.
타순이 한바퀴 돌며 조원빈에게 한번 더 타석이 돌아왔지만, 조원빈은 침착하게 볼넷으로 출루했다. 득점과 이어지진 않았다.
스프링필드는 3회말 1점을 더 추가하며 8-0까지 차이를 벌렸지만, 4회초 3점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진 4회말 1사 1루에서 조원빈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현지 중계진은 "조원빈이 또 해냈다, 조원빈쇼에 오신 걸 환영한다"라며 뜨겁게 호응했다.
벌써 더블A 승격 후 8경기에서 5개째 홈런이다. 타율 2할9푼6리, OPS(출루율+장타율) 1.239로 말 그대로 '폭격'하고 있다.
서울 컨벤션고 출신 조원빈은 2022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이미 메이저리그 파워 쇼케이스를 통해 거포의 재능을 뽐냈던 그다.
꾸준히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을 갈고닦은 조원빈은 지난 23일 미국 진출 5년만에 더블A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더블A로 올라서자마자 연일 리그를 폭격하며 만개한 재능을 뽐내고 있다.
더블A 2번째 경기였던 6월 25일 노스웨스트 아칸소 내츄럴스(캔자스시티 로열스 더블A)와의 경기에서 더블A 승격 후 첫 손맛을 봤다. 승격 후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이후 27일 아칸소와의 더블헤더 2차전을 시작으로 29일 아칸소전(만루홈런), 7월1일 아칸사스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더블A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첫 6경기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친 것.
7월 2일 경기에서 5타수 1안타로 한번 쉬어간 조원빈은 이날 다시 홈런포 포함 2안타 2타점을 몰아쳤다. 1볼넷은 덤.
최근 스프링필드 SNS 역시 환호하는 조원빈의 사진들로 화려하게 장식돼있다.
재능의 폭발은 한순간이다. 조원빈은 2022년 루키(FCL 카디널스) 무대에서 타율 2할1푼1리(76타수 16안타), OPS 0.716에 그쳤다.
그래도 한계단씩 꾸준히 밟아올라갔다. 2023년 싱글A(팜비치 카디널스), 2024년 하이싱글A(페오리아 치프스)에서 뛰었다. 2025년에도 싱글A에서 시작했지만, 4경기만에 하이 싱글A로 승격돼 타율 2할3푼6리(313타수 74안타) 6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시작은 하이 싱글A였다. 하지만 지난 5월 한달간 홈런 5개 포함 타율 3할2푼5리(83타수 27안타)를 몰아치며 폭발력을 과시했고, 드디어 더블A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더블A에 올라서자마자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여전히 이정후를 비롯해 김하성 김혜성 송성문 등의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뛰고 있지만, 그 기세는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 조원빈의 급부상이 새로운 메이저리그 붐을 이끌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