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원래 시즌초에만 잘 던진다." "조만간 내려올 거다."
가능성은 진작부터 보여줬다. 하지만 거듭된 의심에 시달렸다.
모처럼 부산에 나타난 토종 좌완 에이스, 이젠 더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전반기가 끝나가는 지금, 평균자책점 2.84로 전체 5위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되며 태극마크까지 확정됐다. 이젠 누가 뭐라해도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로 우뚝 섰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24)이 그 주인공이다. 김진욱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2일 기준 팀 타율 1위(2할8푼5리)에 빛나는 KT 타선을 상대로 단 6번의 출루만 허용하며 꽁꽁 묶었다. 안타 4개, 볼넷 2개가 전부다. 4이닝 연속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하고도 위기 없이 막아내는 안정감이 눈부셨다.
최고 구속 148㎞ 볼끝 좋은 직구(38개)에 힘있는 슬라이더(36개)와 커브(19개), 체인지업(6개)은 KT 타자들의 방망이를 연신 헛돌게 했다.
실점없이 6⅓이닝을 마친 결과, 평균자책점을 2.84까지 끌어내렸다. 리그에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는 1위 올러(KIA, 2.36)을 비롯해 두산 최민석(2.39) 곽빈(2.70) 한화 류현진(2.67) 뿐이다. 그리고 5번째에 김진욱이 위치한다.
15번째 선발 등판을 통해 88⅔이닝에 도달했다. 이닝에서도 김진욱보다 우위에 선 투수는 자타공인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 키움 알칸타라, 삼성 후라도, KIA 올러, 네일, 그리고 LG 임찬규, 두산 곽빈 뿐이다.
1회 시작과 함께 KT 리드오프 김민혁에게 몸에맞는볼을 던지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김현수를 땅볼, 안현민을 삼진, 힐리어드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불안함을 떨쳐냈다.
2회에도 KT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장진혁-한승택을 연속 삼진처리하는 등 3타자 연속 범타로 위기없이 끝냈다.
3회가 위기였다. 첫 타자 장준원이 유격수 쪽 내야안타, 2사 후 안현민이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148㎞ 직구로 힐리어드를 삼진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4회에도 선두타자 김상수가 볼넷, 1사 후 장진혁이 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최대 위기였던 2사 2,3루에서 장준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5~6회는 삼진 2개 섞여 6타자 연속 아웃이었다. 7회에도 첫 타자 장진혁을 2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한승택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교체됐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최준용이 깔끔하게 7회를 마무리지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올시즌 4승3패에 그치고 있지만, 김진욱은 이제 리그 간판급 좌완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이날 KT 선발 로건 역시 7회까지 6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3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갔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0㎞에 달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등의 제구도 좋았다. 다만 4회초 롯데 한동희에게 허용한 투런포가 너무 아팠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