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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 → AA → AAA → ML' 인간승리 고우석, 제구 잡아야 '미네소타 로또' 된다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대만의 경기, 9회초 투구를 무실점으로 마친 고우석이 환호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3.08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대만의 경기, 9회초 투구를 무실점으로 마친 고우석이 환호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3.08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대만의 경기, 9회초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3.08/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대만의 경기, 9회초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3.08/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국 관건은 제구다.

3년 만에 빅리그 데뷔 기회를 잡은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양도 규정에 따라 미네소타 40인 로스터에 진입한 고우석은 8일(한국시각) 홈구장 타깃필드에서 펼쳐질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선수단에 합류한다. 대부분의 팀이 콜업 당일 기회를 주는 경향을 떠올려 보면, 고우석도 이날 경기 상황에 따라 후반 불펜 등판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

냉정하게 보면 고우석을 향한 미네소타의 기대치가 크다고 보긴 어렵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현금을 주고 고우석을 데려왔지만, '즉전감' 판단보다는 '긁어보는 복권'에 가까운 시선이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고우석은 삼진 능력과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투수다. 제구 기복은 있지만 미네소타 불펜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자원'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미네소타가 여전히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 중이기 때문에 (이번 트레이드가) 메이저리그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미네소타는 당분간 고우석을 저비용 불펜 보강 카드로 활용한 뒤 영입 또는 방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고우석이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까지 어떤 기량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은 202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했으나 개막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고, 개막 두 달여 만에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됐다. 지난해 마이애미에서 방출돼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했지만, 메이저리그 콜업 기회는 끝내 주어지지 않았다. 제구 불안 숙제를 풀지 못한 게 이유였다.

고우석. 이리 시울브즈 X( 구 트위터) 사진 캡쳐
고우석. 이리 시울브즈 X( 구 트위터) 사진 캡쳐
디트로이트 트리플A 톨레도 머드핸스 경기에 등판한 고우석. 사진출처=유튜브 캡쳐
디트로이트 트리플A 톨레도 머드핸스 경기에 등판한 고우석. 사진출처=유튜브 캡쳐

고우석은 최근 두 달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드핸즈에서 첫 2경기 1⅓이닝 5볼넷 3자책 부진 끝에 더블A 이리 시울브즈로 내려갔다. 이후 더블A 8경기 13⅔이닝에서 볼넷 2개를 내준 반면, 탈삼진 22개를 뽑아내며 평균자책점 0.66으로 반등했다. 톨레도에 복귀한 뒤 16경기 26⅓이닝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했다. 볼넷을 6개 내준 반면, 탈삼진을 30개 잡아냈다. 더블A에서 쌓인 자신감이 트리플A까지 연결됐다. 150㎞ 중반의 직구 외에도 변화구 승부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 기간 멀티 이닝 소화 능력까지 선보인 것도 고무적이다.

이런 흐름을 미네소타에서도 그대로 이어갈 지가 관건. 빅리그 타자들의 선구안은 더블A, 트리플A와 차원이 다르다.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 묵직한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가면서 땅볼 유도 능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150㎞ 직구를 어렵지 않게 쳐내는 빅리그 타자들의 방망이를 고려할 때, 보더 라인을 넘나드는 예리한 제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마이너리그 시절을 뛰어 넘는 집중력이 요구되는 이유다.

미네소타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가을야구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팀 타율 아메리칸리그 3위(0.247), 타점 1위(426점), 홈런 4위(117개)임에도 팀 선발 자책점은 4.43으로 전체 15팀 중 10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5.28로 꼴찌다. 이런 가운데 고우석이 가능성을 증명한다면 미네소타가 바라는 '로또'로 발돋움 할 수 있다.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승리한 LG 고우석이 기뻐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9.19/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승리한 LG 고우석이 기뻐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9.19/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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