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키는 웰스가 쥐게 되는 건가.
미국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던 고우석이 결국 '인간 승리 드라마'를 썼다. 미국의 미네소타 트윈스는 수준급 불펜 투수를 얻었지만, 한국의 LG 트윈스는 마무리 영입에 실패하게 됐다.
고우석은 5일(현지시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 됐다. 현금이 오가는 조건. 중요한 건 고우석의 신분. 디트로이트 7월1일 고우석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했다. 이 날을 기준으로 메이저리그에 콜업할 건 지, 아닌 지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했는데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디트로이트는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그 틈을 미네소타가 파고 들었다. 고우석을 데려간다는 건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미국 진출 세 시즌 만에 고우석이 감격의 빅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마이너 강등 거부권도 있어 뭐가 됐든 올시즌은 미네소타에서 끝을 보게 될 고우석이다.
고우석에게는 경사지만, 그를 기다리던 LG에는 전력 측면에서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함께 했던 선수가 잘 된 건 당연히 축하할 일이지만, 마무리 유영찬의 수술 후 고우석 복귀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LG이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지난 5월 고우석을 설득하기 위해 차명석 단장이 미국 현지로 날아갔었고, 7월 신분 정리 시기를 노려 다시 영입을 추진하려던 LG였다. 선발 자원 손주영이 임시 마무리를 맡고 있는 가운데, 고우석이 온다면 운영의 폭이 훨씬 넓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안 온다. 이제 지금 전력으로 시즌 끝까지 싸워야 한다. LG는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지난해에 이어 통합 2연패로 '왕조 건설'을 노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추격이 거세지만,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 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요한 건 선수들 체력이 고갈될 후반기, 그리고 포스트시즌이다. LG는 치리노스 퇴출 후 불펜 리오스를 데려왔다. 톨허스트, 임찬규, 웰스가 건재한 가운데 장현식이 전반기 막판 선발 전환 후 깜짝 활약을 해줘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우승을 노리는 팀의 선발 로테이션이라고 생각하면 분명 아쉬운 부분이 있다. 톨허스트가 최근 극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다.
확실한 에이스라고 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임찬규도 훌륭한 투수지만, 일단 구위로 상대를 이기는 유형이 아니다. 정규시즌은 어떻게 버틴다 해도,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손주영이 선발진으로 돌아와주는 게 최선이었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손주영이 마무리로 계속 던져야 할 분위기다.
그래서 웰스가 중요해 보인다. 아시아쿼터임을 감안하면 '초대박'인 게 맞다. 14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2.77이다. 평균자책점을 보면, 승운이 따르지 않은 케이스다.
하지만 이닝수가 늘어날수록 웰스의 투구 내용도 흔들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호주리그에서 뛰다 KBO리그로 온 웰스인데, 이렇게 긴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며 계속 공을 던진 경험이 없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무더워지면 체력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또 어찌됐든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웰스가 톨허스트와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 때까지 위력이 이어져야 한다. 상대도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웰스 공략법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