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빼지 못한 판단, 결국 로베르토 마르티네스가 포르투갈 대표팀을 떠난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7일(한국시각) 포르투갈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16강전에서 0대1로 패배한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회 이후 떠날 것이라고 미리 결정된 것은 아니었다.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왔고,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임을 발표했다.
마르티네스는 "이제 한 주기가 끝났다"며 "새로운 목소리, 지도자가 필요하다. 나는 소중한 추억들을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며, 내가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재임했던 3년 반 동안 포르투갈 국민들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았기를 바란다.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마르티네스가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직에서 사임했다. 포르투갈은 다음 감독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르투갈은 이날 패배로 다시 한번 월드컵 토너먼트의 벽을 체감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미켈 메리노의 결승골에 무너지며 월드컵에서의 한계만 경험하고 말았다.
마르티네스 감독도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과거 벨기에 대표팀을 이끌며 케빈 더브라위너, 에당 아자르 등 황금 세대의 전성기를 낭비했다고 평가받은 그는 2023년 포르투갈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하필 포르투갈도 황금 세대가 떠오르는 시점, 비티냐, 주앙 네베스, 하파엘 레앙, 브루노 페르난데스, 누누 멘데스 등 쟁쟁한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의 포르투갈은 같은 결말을 반복했다. 포르투갈에서는 호날두 기용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호날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선발 공격수로 기용했다. 벤치에 곤살루 하무스라는 자원이 있음에도 애써 외면했다. 마르티네스는 이번 대회에서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세계 최고의 골잡이를 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박스 안에서 호날두가 가진 경험이 중요하다. 그는 수비를 끌어내는 방식도 탁월하다. 골을 생각할 때, 호날두는 반드시 있어야 했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우즈베키스탄전 멀티골, 크로아티아전 페널티킥 득점 외에는 거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스페인전에서도 호날두는 득점을 터트리지 못했다. 결국 마르티네스는 호날두를 빼지 못한 결과로 탈락을 맞이하며 포르투갈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