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헛스윙해서 맞을 상황이 아닌데."
롯데 자이언츠에 기구한 부상자가 발생했다. 외야수 장두성이 8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전날 김태형 롯데 감독이 윤동희를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장두성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 황당 부상으로 같이 자리를 비우게 됐다.
장두성은 전날 KIA전 4회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날 때 왼쪽 종아리에 공을 맞았다. 잘 나오지 않는 부상 장면인데, 빨리 헛스윙을 하면서 몸이 돌아갈 때 불운하게도 공이 종아리로 향했다.
롯데 관계자는 "장두성은 왼쪽 종아리 내측 근육 부분 손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3주 정도 재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헛스윙해서 맞을 상황이 아닌데, 얼마나 급했으면 공이 오기도 전에 휘둘러서 맞았겠나. 오늘과 내일 경기가 안 되니까 뺐다"며 안타까워했다.
롯데는 외야수 신윤후를 대신 1군으로 콜업했다. 신윤후는 보름 만에 다시 1군에 돌아왔다.
롯데 외야에 현재 전준우와 윤동희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이 빠져 있는 가운데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젊은 외야수들의 투지가 대단하다. 장두성도 그중 하나였고, 전날 몸을 날리는 호수비를 펼친 김동혁도 그중 하나다.
김동혁은 9-1로 크게 앞선 8회초 무사 1루에서 김규성의 타구를 펜스에 날아올라 부딪히며 낚아채 눈길을 끌었다. 담장 직격 장타성 타구를 김동혁이 몸을 날려 뜬공으로 처리한 덕분에 KIA로 흐름을 내주지 않을 수 있었다. 김동혁은 8회말 1타점 적시타까지 쳐 10대2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 감독은 김동혁의 호수비와 관련해 "그렇게 해야 한다. 그게 태도다. 꼰대라고 하는데, 야구는 스포츠는 안 바뀐다. 단체 종목은 바뀌지 않는다. 100대0이든, 동점이든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 나이 30대 후반에 리그를 씹어 먹은 고참들이면 몰라도, 이제 몇년차 됐다고 거들먹거리는 것은. 저렇게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팀을 위해선 해야 하는 플레이다. 자기 방망이 조금 안 맞는다고 고개 숙이고 뛰는 것과는 다르다. 저런 플레이 하나로 어떻게든 1군에 붙어 있으려고 하지 않나. 맨땅에 헤딩이라고 하는데, 진짜 그냥 (펜스에) 갖다 박은 것 아닌가. 그런 플레이가 어디 쉽나"라며 크게 칭찬했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1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한동희(지명타자)-박찬형(3루수)-전민재(유격수)-한태양(2루수)-손호영(우익수)-손성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나균안이다.
부산=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