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어제(7일)는 올 시즌 최악의 경기였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전날 2대10 대패를 되돌아봤다. 이 감독이 전날 롯데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은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선언한 게 무색하게 너무 일찍 승기를 빼앗겼다. 롯데는 장단 18안타를 터트려 시즌 팀 최다 안타 신기록을 썼고, KIA는 희생양이 됐다.
선발 김태형이 2⅔이닝 10안타 3볼넷 4삼진 8실점(7자책점)에 그쳤는데,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게 컸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수비 잔 실수가 너무 많았기 때문.
이 감독은 "올 시즌 최악의 경기였다. 경기 자체가 마음에 안 드는 경기였다. 전반기를 좀 마무리를 잘하려고 준비를 잘하려 하는데도 선수들이 더 부담이 되는 것인지. 어제(7일)는 정말 좀 실망스러운 경기였다"고 했다.
롯데 쪽으로 타구의 운이 많이 따랐다는 말에는 "충분히 우리가 다 끝낼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 그걸 못했기 때문에 빗맞은 안타들이 나오게 된 것이다. 운이겠지만, 조금 집중했으면 충분히 문제없이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게 조금 아쉽다"고 했다.
베테랑 2루수 김선빈은 2회말 수비를 앞두고 정현창과 교체됐다. 1-1로 맞선 1회말 2사 만루 한태양의 2루수 땅볼을 김선빈이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하는 바람에 비디오판독 결과 내야안타로 정정, 1-2로 뒤집히면서 김태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1-4까지 벌어지고 맞이한 2회초. 선두타자 박상준이 출루하면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듯했지만, 김선빈이 투수 병살타로 맥없이 물러나자 이 감독은 바로 결단을 내렸다.
이 감독은 "다들 집중을 하라는 의미였다. 어떤 선수든지 간에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가 가장 먼저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김)선빈이는 팀의 상징이다 보니까. 그런 것에 있어서 조금 더 냉철하게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많이 경기가 남았다면 많이 남았지만, 적게 남았다면 적게 남았다. 시즌의 반 이상 돌았는데, 또 이런 경기는 안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김태형의 투구에 대해서는 "구위는 괜찮았는데, 그런 플레이가 한두개씩 나오다 보니까 어린 친구니까 헤쳐 나가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1회만 잘 넘어갔으면 충분히 5회까지는 던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본인이 또 이겨내야 하고, 전에 본인이 선발 등판했을 때는 선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줬다. 이번 경기는 그런 플레이가 나왔기에 본인이 어떻게든 또 막으려고 한 구 한 구 최선을 다해 던져야 했다. 그래야 이길 수 있지, '그냥 되겠지' '이 공은 내가 던지면 타자가 쳐서 죽겠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면 계속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그런 점들을 신경 써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KIA는 이날 박재현(좌익수)-김호령(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해럴드 카스트로(1루수)-한준수(지명타자)-김선빈(2루수)-주효상(포수)-김규성(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제임스 네일이다.
KIA는 전반기 임무를 마친 김태형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면서 이태양을 등록했다. 이태양은 2개월여 만에 부상을 회복하고 복귀했다.
이 감독은 "퓨처스 경기가 없어서 올렸다. 한번 더 퓨처스에서 등판하고 후반기에 올리려고 했는데, 경기가 없어서 그럴 것 같으면 (김)태형이 빠진 자리에 (이)태양이를 넣고 1이닝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생기면 한번 던지게 한 뒤에 후반기에 들어오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판단했다"고 밝혔다.
부산=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