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우리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치는 경향이 부족했는데…."
지난 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한화 이글스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4로 지고 있던 7회말 2사 1,2루에 대타로 정은원을 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4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정은원은 '골든글러브' 출신 2루수다. 2021년 139경기 출전해 타율 2할8푼3리 5홈런 19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791의 성적을 남기며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특히 105개의 볼넷을 얻어내면서 역대 KBO리그 최연소 세 자릿수 볼넷(만 21세 8개월 23일) 기록까지 세웠다. 정은원의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은 2013년 정근우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이글스 소속 2루수 골든글러브. 정근우는 FA로 한화로 이적해 온 만큼, 정은원은 '이글스 프랜차이즈 선수' 최초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2024년 시즌 종료 후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 입대한 그는 지난달 1일 전역했다. 전역 직후 1군 선수단과 동행한 그는 지난달 13일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약 3주 넘게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했던 그는 7일 1군에 콜업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투수들이 빠지는 타이밍에서 전반기 끝에 한 번 보려고 한다. 본인도 그렇고, 팀도 그렇고 한 번 (1군에서)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후반기 또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콜업을 했다"고 밝혔다.
대타로 선 첫 타석. 2024년 5월18일 이후 780일 만의 1군 타석이었다. 돌아온 정은원의 모습에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큰 환호로 반겼다.
NC는 투수 전사민을 올렸다. 정은원은 전사민의 투심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오자 그대로 배트를 돌렸다. 정타가 돼 빠르게 뻗어나갔지만,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웃이 됐다. 정은원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타석으로 마쳤지만, 김 감독은 합격점을 내렸다. 8일 김 감독은 정은원 이야기에 "바람직하다.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대타로 나가서 특히 찬스에서 공격적으로 치는 경향이 부족했다. 대타로 나와서 초구를 노려서 그렇게 치는 타자가 많이 없었다. 타구도 펜스에 맞을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잡혔지만, 칭찬해줄 부분인 거 같다"고 했다.
한화는 올 시즌 주전 2루수로 이도윤이 자리를 잡고 있고, 황영묵 박정현 등 안정적으로 기용할 수 있는 내야 자원이 백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골든글러브 2루수'라고 하지만, 정은원이 올라와 곧바로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한 타석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