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고 닫기

'깜짝 1위' 롯데 에이스, 왜 대승에도 화났나…"감독님 제발 한번만 말려 달라고 했는데"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롯데 선발 나균안이 6회 2사 1,2루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8/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롯데 선발 나균안이 6회 2사 1,2루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8/

[부산=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감독님한테 가서 제발 한번만 말려달라고 코치님께 이야기했는데."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나균안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치고도 스스로 화가 났다. 야수들이 경기 초반부터 대량 득점 지원을 해준 만큼 더 긴 이닝을 끌고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자신이 답답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6이닝을 채우고자 마운드에서 버텼지만, 벤치의 결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나균안은 8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94구 7안타 1볼넷 7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5승(7패)째를 챙겼다. 롯데는 11대3으로 크게 이겨 2연승을 달리는 것은 물론, 후반기 5강 구도를 흔들 발판을 마련했다.

모처럼 동료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았다. 롯데 타선은 KIA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3⅓이닝(5실점) 만에 끌어내리면서 나균안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나균안은 2021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지 6년 만에 KIA 상대로 처음 승리투수가 됐다. 이전 22경기에서는 8패만 떠안고 있었다.

나균안이 꼽은 이날 가장 아쉬운 장면은 9-0으로 앞선 6회초였다. 1사 후 김호령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내준 게 화근이었다. 까다로운 김도영을 삼진으로 잘 돌려세웠지만, 2사 후에 나성범과 해럴드 카스트로, 한준수까지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해 9-2로 쫓겼다.

그러자 김상진 롯데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첫 방문이었기에 한번 진정시키러 올라온 줄 알았는데, 롯데는 현도훈으로 마운드를 바꿨다. 이 과정에서 나균안은 한참을 마운드 위에서 버티다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근본적으로는 자신에게 화가 났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롯데 선발 나균안이 6회 2사 1,2루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8/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롯데 선발 나균안이 6회 2사 1,2루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8/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롯데 선발 나균안이 6회 2사 1,2루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8/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롯데 선발 나균안이 6회 2사 1,2루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8/

나균안은 "그 상황에서 점수차도 있어서 쉽게 갈 수 있었고, 충분히 더 이닝을 끌고 갈 수 있었다. 연속 안타가 나온 게 많이 아쉬웠고, 6회를 마무리하지 못해서 나한테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7점차에도 냉철하게 판단을 내렸다. 전날도 10대2로 대승하고, 선발투수 엘빈 로드리게스가 7이닝을 던진 덕분에 불펜을 많이 아껴 나균안을 억지로 끌고 가야 할 상황도 아니었다.

나균안은 "감독님한테 가서 제발 한번만 말려달라고 코치님께 이야기했다. 어차피 처음 방문한 거니까. 한번만 말려달라고 했는데, 안 된다고 하셨다. 그래도 한번만 말려달라고 하니 감독님이 이미 결정하셨다고 해서 내려오게 됐다. 점수차도 있어서 다음 김선빈 선배 타석까지는 기회를 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코치님이 바꾸자고 하셔서 아쉬웠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선발투수로서 이런 욕심은 벤치로선 반가운 일이다. 실제로 나균안은 16경기에서 92⅓이닝을 기록, 이닝 부문 팀 내 1위이자 리그 공동 8위다. 외국인 원투펀치 로드리게스(88⅔이닝), 제레미 비슬리(84⅓이닝)보다도 나균안이 책임진 이닝이 더 많다.

나균안은 투수 전향을 성공적으로 해냈지만, 아직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운 시즌이 단 한번도 없다. 지난해는 137⅓이닝에 그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나균안은 "첫 번째 목표는 이닝이다. 선발투수가 가져가야 하는 이닝을 조금 길게 많이 던지고 싶다. 규정이닝을 채워 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전반기를 꽤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롯데가 아직 8위에 머물러 있기에 후반기에도 갈 길이 멀다. 나균안은 평균자책점 3.90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나균안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고, 목표(규정이닝)도 아직 한참 남았다. 전반기에 했던 것을 잘 유지해서 올스타 휴식기에도 쉬는 것보다는 유지를 잘해서 후반기도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롯데 선발 나균안이 포수 손성빈 리드에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8/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롯데 선발 나균안이 포수 손성빈 리드에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8/

부산=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