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공식 기자회견급 취재 열기였다. 삼성 라이온즈 '육성선수 신화' 김백산(23)이 자신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했다.
김백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6 KBO리그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경기 전 취재진이 가장 먼저 인터뷰를 요청한 선수는 바로 김백산이었다.
김백산은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 진기록의 주인공. 육성선수가 데뷔전에 선발투수로 출전해 승리투수가 됐다(역대 최초는 한화 박준영 2026년 5월 10일 대전 LG전). 김백산은 지난 2일 창원 NC전 5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했다. 삼성은 6대1로 승리했다.
잠실에서 취재진에 포위당한 김백산은 "너무 꿈만 같다. 너무 기분 좋다. 뽑힐 줄 몰랐는데 믿고 계속 잘 키워주신 모리야마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2군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데뷔전 보다는 지금이 덜 떨리는 모양이다. 김백산은 "그땐(첫 등판)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떨렸다. 지금은 그래도 괜찮다. 진짜 평생 한 번 올 기회니까 진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후회 없이만 하자고 생각하고 던졌다. 결과가 좋았다"고 돌아봤다.
첫 승의 여운은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 김백산은 "(박진만) 감독님께서 멋있다고 해주셨는데 그 한 마디가에 심금이 울렸다. 진짜 현실감이 너무 떨어져서 이게 진짜 맞나 싶었다. 계속 아침에 일어나서도 꿈인가 현실인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너무 좋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삼성 에이스 원태인이 김백산의 영웅이다.
김백산은 "태인이 형은 진짜 TV로만 봤었는데 진짜 다 자랑하고 싶었다. 실물로 보니까 훨씬 잘생기셨다. 태인이 형 때문에 고등학교 때부터 등번호 계속 18번 달았다"며 팬심을 있는 그대로 나타냈다.
김백산의 프로 커리어는 이제 시작이다. 김백산은 "기회가 또 언제 올지 모른다. 또 오게 된다면 진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