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레전드' 박용택과 김재호가 마지막 잠실 올스타전의 퓨처스 올스타전 시구자로 나섰다. 둘은 잠실 라이벌의 간판스타 답게 입담도 치열했다.
KBO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치른 퓨처스 올스타전 시구자로 박용택과 김재호를 초청했다. LG와 두산 현역 대표로 박해민 정수빈이 공을 받았다.
박용택과 김재호는 시구 이후 취재진을 만나 벅찬 소감을 전했다.
박용택은 "왜 '올스타전이 아니고 퓨처스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용택은 "정말 영광이다. 실제로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이 야구장이 이제 진짜 마지막이구나 싶었다. 더 많은 관중분들이 오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호 역시 "잠실에서 연차로 치면 21년을 뛰었다. 잠실이 마지막이라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잠실구장이 허물어지면 마음이 많이 쓰릴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서로에 대한 추억도 많았다.
박용택은 "내가 주장일 때 두산에 15연패를 한 적도 있다. 팬들은 물론 모그룹 고위층 관심도가 높았다. 더 이겼어야 하는 경기들인데 오히려 더 많이 졌던 아픈 기억이 많다"고 회상했다. 2018년 LG는 두산에 시즌 전적 1승 15패로 밀린 쓰라린 역사가 있다.
김재호는 "용택이 형 하면 항상 (정)재훈이 형 팔 맞혔을 때가 기억난다"며 2016년 일화를 꺼냈다. 정재훈이 8월 박용택의 타구에 팔을 맞았다. 시즌을 그대로 마감했다. 두산은 그 해 통합우승을 달성했지만 정재훈 현 두산 코치는 우승 반지를 받지 못했다.
그러자 박용택도 받아쳤다. 박용택은 "그럼 봉중근이 (안)경현이 형 백드롭했을 때 뭐 했느냐"며 역공을 가했다. 2007년 LG와 두산의 벤치클리어링 사건이었다. 김재호는 "그때 1군에 없었다. 군대에 있을 때라 기억이 안 난다"며 빠져나갔다.
둘은 새로 지어질 '잠실돔'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박용택은 "모든 야구장 통틀어서 잠실 탈의실이 가장 열악하다. 실내 연습장부터 시작해서 이런 것들이 지금 정말 부족한데 원종 오는 구단들도 정말 편안한 구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재호는 "거기에 덧붙여서 이제 다른 리그에서도 우리나라로 견학을 올 수 있을 정도로 멋진 돔구장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