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과연 이강인과 대표팀에서 재회할 수 있을까.
2026 북중미월드컵을 끝으로 멕시코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아기레 감독의 한국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폭스스포츠 멕시코판, 아스 멕시코판은 10일(한국시각) '아기레 감독이 여러 명문 팀들의 제안을 받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제안은 거절했다. 이제 한국까지 그를 영입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기레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행을 거절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아마 멕시코에서 보여준 활약을 눈여겨 본 것 같다"며 "하지만 지금은 아내와 여행을 가고 싶고, 손녀들도 데려가고 싶다. 그 이후에 (차기 행선지를) 생각해보려 한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멕시코 TUDN은 아기레 감독에게 제안을 건넨 팀은 알 이티하드(사우디)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국도 아기레 감독에게 제안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폭스스포츠 소속의 카를로스 로드리고 에르난데스는 SNS를 통해 '아기레 감독에게 한국과 사우디로부터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사우디의 제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아기레 감독은 거절한 바 있다'고 적었다.
아기레 감독에게 동아시아는 낯선 무대가 아니다. 2014년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이듬해 호주 아시안컵까지 팀을 이끈 바 있다. 하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시절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해임된 바 있다. 이후 재판을 통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아기레 감독은 멕시코 출신 지도자 중 '역대급'으로 꼽힌다. 멕시코 대표팀을 3번이나 지휘했고, 프리메라리가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마요르카(스페인)를 이끌면서 이강인과도 연을 맺었다. 아기레 감독은 홍명보호와의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승리한 뒤 이강인에 대해 "(마요르카에서) 가족처럼 사랑하고 오래 돌봐왔다. 집에서 친자식처럼 키우다시피 한 아주 사랑스러운 친구"라며 "경기장에서 나에게 다가오길래 '한 대 쥐어박고 싶다'고 농담했다. 머리 염색한 게 마음에 안 들어서 그게 뭐냐고 한 소리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기레 감독의 한국 부임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본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한국 대표팀 차기 감독군 후보에 수 차례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선수단을 휘어잡는 장악력 뿐만 아니라 수비에 기반하면서도 측면 공격을 잘 살리는 전술도 높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다만 이런 관측이 실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아기레 감독은 올해 한국 나이로 68세의 고령이다. 이번 대회를 마친 뒤 '은퇴'라는 단어가 종종 나오는 이유다. 2030 월드컵까지 팀을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멕시코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높아진 몸값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기레 감독 스스로 한국행을 받아들일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이제 막 시작한 만큼 실제 제안과 취임으로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