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 곳만 바라보고 고생을 한 거 아닌가. 절실할 거다."
메이저리그 대선배 류현진(한화)이 이제 막 꿈을 이룬 후배 고우석(미네소타)에게 진심어린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고우석은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10일(한국시각) 타깃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 9회초 등판한 것.
청운의 꿈을 안고 2024년 미국행을 선언했다. 포스팅 신청 후 갈 팀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막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고우석을 품었다. 2+1년 최대 최대 940만달러 조건.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구위가 좋지 않았고, 서울시리즈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개막 엔트리 탈락 아픔을 맛봤다. 메이저리그는 냉정했다. 활용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자, 곧바로 트레이드를 시켜버렸다.
비교적 전력이 떨어지는 마이매이 말린스에서 기회가 있을 줄 알았지만, 빅리그 문턱은 높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마이애미에서 방출된 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한 시즌 만에 또 방출. 그리고 같은 팀과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 계약을 맺는 고생을 하며 버텼다. 오직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지겠다는 일념 하나였다. 올해 5월 친정팀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이 미국까지 날아가 고우석 복귀를 설득했지만, 고우석은 7월까지만 기다려보겠다며 차 단장을 그대로 돌려보냈다.
7월이 기점인 이유가 있었다. 고우석을 보유한 구단은 7월1일 부로 그를 메이저 엔트리에 등록해야 하는 조항이 계약에 있었다. 디트로이트는 고우석을 콜업하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원군이 나타났다. 미네소타 트윈스. 불펜이 간절히 필요한 미네소타가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고우석을 영입한 후, 곧바로 메이저 26인 엔트리에 등록시킨 것이다.
꿈에 그리던 데뷔전. 만족할 수는 없었다. 긴장한 탓인지 슬라이더 실투가 들어갔고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삼진도 잡는 등, 1이닝을 씩씩하게 던졌다.
이 고우석의 도전이 남다르게 보일 사람이 있다. 바로 '괴물' 류현진. KBO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 LA 다저스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 초대형 FA 계약을 맺으며 성공 신화를 썼다. 메이저리그에 대해서는 류현진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류현진은 꿈을 이룬 고우석 얘기가 나오자 "고우석 선수가 그 곳(메이저리그)만 바라보고 몇 년을 고생했다. 본인이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더 잘 알 거고, 절실할 거라 생각한다. 또 거기서 살아남기 위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무기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고우석의 도전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류현진은 이어 "해주고 싶은 말은 다치지 말고 즐기라는 것"이라며 고우석의 앞 날을 응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