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틀 전 피홈런이 보약이 된 걸까.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이 메이저리그 2경기 만에 첫 홀드를 따냈다. 고우석은 12일(한국시각) 홈구장 타깃필드에서 펼쳐진 LA 에인절스전에서 팀이 5-3으로 앞선 8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21개의 공 중 13개가 스트라이크, 최고 구속은 96.2마일(약 154.8㎞)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선두 타자 본 그리솜을 상대로 3개 연속 파울을 만들어낸 뒤 바깥쪽으로 빠지는 82마일 짜리 커브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이어진 조 아델 타석에서는 풀카운트 승부에서 96.2마일 몸쪽 낮은 코스 패스트볼로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을 이끌어냈으나, ABS 챌린지에서 볼로 판명되면서 볼넷 출루를 허용했다. 1사 1루에서 웨이드 매클러에게 87.2마일 스플리터로 2루수 땅볼을 유도, 선행 주자를 잡은 고우석은 덴저 구스만과 다시 풀카운트 승부에서 3루수 방향 타구를 만들어냈으나 브룩스 리가 잡지 못하면서 내야 안타에 의한 2사 1, 2루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미네소타 벤치가 흐름을 끊기 위해 통역을 대동한 채 마운드에 올랐고, 고우석은 호흡을 고른 뒤 로간 오하피와의 승부에 나섰다. 고우석은 1B에서 2구째 90.9마일 바깥쪽 낮은 코스의 슬라이더로 유격수 직선타를 만들면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우고 이닝을 마무리 했다.
메이저리그 통계를 제공하는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고우석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 4개 구종을 활용했다. 슬라이더가 11개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패스트볼(6개)이 뒤를 이었다. 스플리터와 커브는 각각 2개씩 던졌다. 구속 범위는 81.7마일(약 131.4㎞)부터 96.2마일까지 였다. 심판 콜로 받은 스트라이크를 제외한 존에 들어간 공 중 슬라이더가 6개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직구와 스플리터가 2개씩이었다.
에인절스 타자들은 슬라이더에 주로 반응했다. 6개의 패스트볼 중 2개만 파울을 만들어냈고, 4개는 볼로 흘려보냈다. 반면 슬라이더는 4개를 쳤고, 2개는 헛스윙, 2개는 루킹 스트라이크였다. 스플리터 역시 2개를 배트에 맞혔으나 인플레이 타구로 연결되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 가다듬고 효과를 봤던 스플리터와 슬라이더가 빅리그에서도 어느 정도 통하는 모습을 보인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과제도 있었다. 아델 타석에서 이날 최고 구속을 찍은 패스트볼은 대부분 높은 코스로 제구가 이뤄졌다. 누구든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겐 위험한 코스의 공이라는 점에서 제구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포수 빅터 캐라티니가 그리섬 타석에서 지속적으로 '낮게 던지라'는 제스쳐를 취한 부분 역시 참고해 볼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