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2026 KBO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극적으로 1위를 탈환했다. LG 트윈스가 승차 없이 2등이다. 8위 롯데 자이언츠도 반등에 성공하면서 최대 8팀이 가을야구를 향해 마지막 힘을 짜낸다. 7,8월 혹서기 레이스 동안 어느 팀이 치고 올라가고 또 어느 팀이 미끄러져 내려갈지는 늘 초미의 관심사다. 9월에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도 엄청난 변수다. 스포츠조선은 한국스포츠레저와 공동 기획을 통해 후반기 관전 포인트를 짚어 토토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삼성-LG 2강 구도, KT의 3강 재합류는 가능할까
6월 중순까지만 해도 선두 싸움은 LG, 삼성, KT 위즈까지 3강 구도였다. LG가 주춤한 사이 삼성이 페이스를 높였다. KT가 흔들리면서 균열이 발생했다. 삼성과 LG는 승차 없이 1, 2위인 반면 KT는 3.5경기 뒤진 3위다. 오히려 4위 KIA와 가깝다(승차 3경기). KT가 3강에 재합류할 수 있을지, 중위권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인지가 관건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삼성이 가장 탄탄하다. 삼성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외국인 투수도 교체했다. 현역 메이저리거 페덱을 영입했다. 페덱은 당장 올해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9경기나 등판한 거물. 삼성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에 페덱까지 가세한 선발진이 어마어마한 위용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아슬아슬한 선발진과 예년만 못한 타선이 불안요소다. 외국인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는 초반에 비해 기복을 보여주고 있고 161㎞의 강속구를 보여준 불펜 투수 약셀 리오스는 예상외로 얻어 맞는다. '대박'으로 평가받은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 역시 시즌 중반을 넘어가자 체력적인 어려움을 보여주는 모습. 그러다보니 리오스가 아닌 선발 투수를 데려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LG의 진짜 걱정은 마운드보다는 타선이다. 2할7푼2리로 전체 5위, 평균 5.1득점으로 전체 6위의 득점력은 2023, 2025년 우승때의 LG가 아니다. LG는 그땐 모두 타율, 득점 1위였다. 중심타자 오스틴이 MVP 시즌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지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LG는 좌완 선발 송승기와 주포 문보경의 부활이 절실하다. 현상 유지라면 선두 탈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
KT는 아시안게임 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다. 아시안게임 때 전력누수가 상당하다. 선발투수 2명(소형준 오원석)에 리그 최고 마무리 박영현이 빠진다. 최소 2주 이상 차출이 불가피하다. KT는 이들이 빠져나가기 전에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놔야 한다. KT의 승부처는 8월이다. 다행인 점은 4~6위권 팀들의 극적인 반등 요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3위는 충분히 사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IA 두산 한화 NC의 5강 전쟁 → 롯데의 반란 가능성은
중위권 경쟁 최대 관심사는 롯데 자이언츠의 행방이다. 롯데는 지난해 혹서기 12연패를 당하며 3위에서 7위까지 미끄러졌다. 올해는 반대로 최하위에서 역주행 시동을 걸었다. 10위로 떨어진 뒤 8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롯데는 일단 선발진이 좋다. 박세웅 나균안 김진욱 등 국내 선발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오히려 외국인 선발이 기복을 보여주는데 엘빈 로드리게스가 6월부터 굉장히 좋은 피칭을 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새 아시아쿼터 이이무라 쇼타가 152㎞의 빠른 공을 앞세워 안정적으로 던지며 불펜이 좋아졌다. 레이예스 한동희가 외롭게 버티는 타선이 약점인데 베테랑 전준우 유강남을 비롯해 슬럼프에 빠진 윤동희의 부활 여부가 중요하다. 5위 두산과 8위 롯데의 승차가 5경기라 충분히 대혼돈이 벌어질 수 있다.
중위권 역시 아시안게임이 큰 변수다. 4위 KIA가 어려운 도전에 직면한다. KIA는 어려운 살림 속에 그나마 슈퍼스타 김도영이 팀을 이끌어나가면서 5강 싸움을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9월 최대 승부처에 김도영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게다가 마무리 성영탁과 외야수 박재현 이탈도 뼈아프다. 두산도 처지가 비슷하다. 두산 역시 아시안게임 때 전력 누수가 상당하다. 국내 1~2선발 곽빈 최민석과 주전 2루수 박준순까지 대표팀에 발탁됐다. 곽빈은 대표팀 에이스로서 가장 중요한 2경기 선발 중책을 맡을텐데 돌아와서도 체력 소모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최민석은 전반기에 9승을 올린 두산의 실질적 에이스였기에 둘이 빠진 선발을 메우기가 쉽지 않을 듯.
한화와 NC가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 한화는 노시환 문현빈이 차출되지만 강백호 페라자가 든든하게 버티면서 출혈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아시아쿼터 왕옌청이 대만 대표팀에 나갈 확률이 높아 선발 고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NC는 김주원 1명만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10구단 최초 4년 연속 꼴찌의 탄생인가.
9위 SSG 랜더스와 10위 키움 히어로즈는 가을야구가 사실상 멀어진 상태다. 키움은 10구단 체제 최초의 4년 연속 최하위 위기다. 아무리 선수 육성에 치중하며 훗날을 도모하는 팀이라지만 4년 연속 꼴찌는 안 된다는 내부 위기감이 느껴진다. 10구단이 자리를 잡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꼴찌는 지금까지 3회다. KT(2015~2018) 한화(2020~2022) 키움(2023~2025)이다. 키움은 9위 SSG에 3.5경기 뒤졌다.
SSG는 선발진이 무너지며 강점이던 불펜진 마저 과부하로 무너지는 참담한 결과가 빚어졌다. 결국 5강보다는 내년을 바라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포스트 최정'을 대비해 고명준 3루수 이동 작업을 앞당겼다. 김민준 김건우 등 국내 유망주 투수들을 선발로 적극 기용하며 경험치를 주고 있다. SSG는 8위 롯데와도 7경기로 크게 벌어졌다.
하지만 마냥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꼴찌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크다. 외국인 투수 2명을 전부 교체하는 등 할 수 있는 조치는 최대한 취하는 모양새. 베니지아노를 퇴출하고 이번에 영입한 아빌라가 1선발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아빌라 마저 기대 이하라면 최하위로 떨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주할 수도 있다. SSG는 SK 시절을 포함해도 단일시즌에서는 꼴찌를 해본 적이 없는 팀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