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희망이 커진 올스타브레이크였다.
미국 발 두가지 낭보가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32승에 빛나는 선발 투수 크리스 패덱(30)의 영입과 고우석(28)의 미네소타 트윈스행에 이은 빅리그 데뷔 소식. 두가지 사건 모두 삼성의 호재였다. 대권 도전의 '이중 잠금장치'가 풀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고우석 빅리그 행, 흔들리는 손주영 '선발 복귀' 마스터플랜
고우석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떠나 미네소타 트윈스로 전격 트레이드 되며 꿈에도 바라던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인동초' 처럼 견뎌온 고우석 개인에게는 눈물겨운 인간 승리이자 경사지만, 시즌 중 KBO리그 복귀를 내심 기다리던 친정팀 LG 트윈스 입장에서는 축하해줄 수만은 없는 소식이었다.
LG는 시즌 초반 마무리 유영찬의 부상 이탈 이후 선발 요원이던 손주영을 마무리로 돌려 뒷문을 막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던 고우석이 복귀하면 마무리를 맡기고, 손주영을 다시 선발로 복귀시키는 시나리오가 유력했다. 전반기 차명석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구체적 설득 작업을 벌였고, 염경엽 감독도 통화를 했을 만큼 공을 들였다.
그러나 고우석의 미네소타행으로 복귀 시나리오는 끝내 사라지고 말았다. 손주영이 시즌 끝까지 마무리를 맡아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치리노스 대체 외인으로 새로 영입한 광속구 투수 리오스가 있지만, 현재 가장 큰 위기 상황에 먼저 등판하는 불펜 에이스 카드로 활용중이다. 평균자책점 4.11로 아직까지는 압도적 모습도 아니다.
고우석 복귀 불발은 삼성에 비해 선발진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 속 선발진 강화의 열쇠 하나를 잃어버린 셈이다.
크리스 패덱 영입 성공, 선택가능한 최고의 '우승 청부사' 카드
LG의 계획이 어그러진 사이, 선두 삼성에게는 하늘이 내린 기회가 찾아왔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지명할당(DFA)된 크리스 패덱을 끈질긴 설득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등을 거치며 빅리그 통산 132경기(선발 119경기)에서 32승을 거둔 우승청부사. 삼성은 지난 11일 페덱과 47만 3333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부상 대체 외인 잭 오러클린의 계약을 단기로 쪼개며 외인 교체 카드를 아껴두고 있던 삼성 프런트의 인내심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미안, 우승은 우리가 할게...불펜 새 아쿼 날개까지 다나
이번 페덱 영입은 전반기 마지막 맞대결 승리로 승차 없는 1위로 마친 삼성의 우승 의지를 구체화 한 '사건'이었다. 페덱 영입으로 선발진 우위를 점한 삼성은 쉴 틈 없이 불펜 보강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미야지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 찾기에 분주하다. 이종열 단장은 "새로운 대체 선수를 찾든, 단점을 고쳐서 같이 가든, 이번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중에 마무리를 지으려고 한다"며 "스카우트 팀에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선수가 있느냐 없느냐만 집중해서 찾자'고 주문했다. 현재 일본 뿐 아니라 대만, 호주까지 두루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대권 경쟁자인 LG의 고우석 영입이 물 건너간 건 삼성에 1차 호재였다. 여기에 우승청부사 패덱의 영입 성공은 2차 호재다. 과연 삼성이 미야지 대체 아쿼 영입에 성공하며 불펜 강화까지 이뤄낼 수 있을까. 최상위권 판도를 가를 주요 변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