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대로 2군에서 끝낼 것인가. 롯데 자이언츠는 그의 마지막 불꽃이 절실하다.
롯데의 정신적 지주 전준우(40)가 1군에서 자취를 감춘지 1개월이 넘었다. 올해 타격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전준우가 없어도 팀이 잘 돌아간다면 모를까 아직 그런 처지는 아니다. 전준우가 반드시 해줘야 할 역할이 남았다.
롯데는 아직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다. 롯데는 전반기 85경기 38승 45패 2무승부 승패마진 -7, 8위로 마감했다.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는 5경기다. 넉넉한 사정권이다. 전반기 마지막 7차례 3연전서 6차례 위닝시리즈 포함 14승 1무 6패를 기록했다.
상승세가 반짝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려면 필수 조건이 하나 있다. 득점 생산성 기복을 줄여야 한다. 타선에 레이예스 한동희 외에 꾸준히 때려줄 타자 한 명이 더 필요하다.
롯데는 일단 마운드가 탄탄하다. 팀 평균자책점 4.41로 4위다.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4.09로 3위.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이 5.08로 8등이지만 필승조는 구색을 갖췄다. 이이무라 쇼타와 최준용 김원중이 7회부터 3이닝은 지킬 수 있다. 이민석이 6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쓰임새가 다양하고 정철원 박정민이 후반기에 반등해주면 투수진은 큰 걱정이 없다.
득점력이 고민이다. 롯데는 팀 OPS(출루율+장타율) 0.714로 9등이다. 투수들이 잘 막아도 점수가 안 나서 내주는 경기가 많다. 타선에 '언제나 해주는' 해결사 부재가 아쉽다. 레이예스 혼자서는 역부족이다. 고승민 나승엽 한동희 윤동희 등으로 구성된 야수진이 너무 젊어서 흐름에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타오르면 무섭게 기세를 올리지만 안 맞기 시작하면 분위기에 휩쓸려 같이 침체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 모든 해답을 전준우가 가지고 있다. 전준우만 부활하면 전부 정리되는 고민이다.
전준우는 현재 롯데의 상징이나 마찬가지다. 올해 52경기 193타석 타율 2할2푼5리 OPS 0.567에 그쳤다. 전준우가 고전하면서 어린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전준우가 7번 8번 타순에서 중심만 잡아줘도 젊은 타자들이 부담을 덜고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캡틴이 돌아와서 반격에 앞장서면 팀 분위기와 사기 측면에서도 더할 나위가 없다.
전준우는 38세 시즌에 돌입한 2024년부터 4년 계약을 맺으며 '롯데 종신'을 선택했다. 올해가 계약 3년차다. 마지막이 다가온다. 이대로 2군에서 잊혀져선 안 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