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올해 초 영국에서 10대 성추행 혐의로 체포된 후 월드컵 심판 명단에서 제외됐던 네덜란드 심판 롭 디페링크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38세.
네덜란드축구협회(KNVB)는 14일(한국시각) 공식성명을 통해 "심판 롭 디페링크의 비보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깊은 슬픔을 표한다"고 발표했다. "롭의 별세로 심판계는 국제적 경험을 갖춘 매우 가치 있는 심판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훌륭하고 헌신적인 동료를 잃었다"면서 "고인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그를 아꼈던 모든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 큰 상실감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위로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디페링크는 지난 4월 9일 영국 런던의 한 호텔 방에서 체포됐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피오렌티나의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경기에서 VAR 심판 임무를 마친 직후였다. 그는 10대 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됐으나, 경찰 조사 결과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됐고 사건은 종결됐다.
디페링크는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FIFA VAR 심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대회를 불과 한 달 앞두고 명단에서 제외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지난 5월 네덜란드 매체 '더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억울하게 누명을 쓰게 돼 매우 슬프다"며 심경을 밝혔다. "처음부터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으며, FIFA와 UEFA, KNVB에도 즉시 모든 사실을 투명하게 밝혔다"면서 "경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 덕분에 혐의와 관련 결백이 소명됐고 사건은 2주 만에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KNVB가 보여준 지지와 대처에 감사하지만, FIFA가 나를 더 이상 월드컵에 배정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불행한 일이며 당연히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최고의 심판 중 한 명이었던 디페링크는 2017년부터 에레디비시(네덜란드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활동했으며, 유로 2024에서도 VAR 심판으로 활약했다.
그는 사망 불과 이틀 전에도 고어헤드 이글스(네덜란드)와 아폴론(키프로스)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주심을 맡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