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젠 막다른 골목이다. 더 이상 기회도 없다.
손가락 염좌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돼 있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이 드디어 실전 재활에 들어갔다. 첫 판부터 홈런포를 터뜨리며 달라진 모습과 의지를 드러냈다.
김하성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애틀랜타 산하 루키 레벨인 FCL 브레이브스로 이관돼 가진 첫 재활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상대는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루키팀인 FCL 트윈스. 경기 장소는 브레이브스의 홈인 플로리다주 노스포트 쿨투데이파크.
2번 유격수로 출전한 김하성은 1회말 첫 타석에서 장쾌한 아치를 그렸다. 1사후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트윈스 우완 선발투수 홀튼 하디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79.5마일(127.9㎞)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당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30도, 타구속도 99.9마일(160.7㎞), 비거리 398피트(121.3m)였다. 올해 메이저리그 27경기, 트리플A와 더블A 9경기에서도 치지 못한 홈런을 루키팀 소속으로 날린 것이다. 어쨌든 시즌 첫 홈런이다.
자신의 홈런으로 1-0의 리드를 만든 김하성은 3회 1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하디의 6구째 바깥쪽으로 크게 빠지는 86.9마일 커터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완벽하게 속았다.
3-0으로 앞선 5회 무사 1루에서는 안타를 쳐냈다. 풀카운트에서 상대 우완 카터 홀제스의 6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84.1마일 커브를 잡아당겨 깨끗한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찬스가 무사 1,2루로 연결됐다.
그러나 다음 타자 앤드류 맥커친이 투수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김하성은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애틀랜타는 계속된 2사 1,3루서 마누엘 캄포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4-0으로 달아났다. 7회까지 진행된 경기에서 브레이브스는 4대2로 승리했다.
김하성은 지난 2일 오른손 중지 염좌(inflammation) 진단을 받고 10일짜리 IL에 올랐다. 올초 국내에 머물 때 골절된 그 부위에 염증이 도진 것이다. 약 2주간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던 김하성은 컨디션을 회복해 이날 처음 실전에 나섰다.
앞서 중지 수술을 받고 스프링트레이닝에 참석하지 못했던 김하성은 '나홀로 재활'을 마치고 지난 5월 12일 메이저리그에 합류했다. 그러나 좀처럼 타격감을 잡지 못하고 기나긴 슬럼프에 빠져 팀내 주전은 물론 백업의 위치마저 잃고 말았다.
27경기(선발 23경기)에서 타율 0.068(73타수 5안타), OPS 0.239를 기록했고, 특히 막판 31타석에서는 볼넷 4개만을 얻고 27타수 연속 무안타의 치욕적인 '진기록'를 세웠다. 보다 못한 애틀랜타는 손가락 부상이 재발한 김하성을 기다렸다는 듯 IL에 올렸다.
이날 경기에는 김하성 뿐만 아니라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도 출전했다. 그 역시 첫 재활 경기로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MLB.com은 '브레이브스 구단은 두 선수의 재활 기간을 밝히지 않았으나, 아쿠냐는 김하성보다 긴 기간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 김하성은 지난 1월 2000만달러(약 297억원)에 계약할 당시 기대했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실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즉 김하성은 타격감을 제대로 끌어올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