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T 위즈가 자랑하던 철벽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수문장'은 건재하다.
KT의 2026년은 예년과는 많이 다르다. '뒷심'의 팀이었던 KT가 올해는 초반 스퍼트를 올렸다. 그리고 뒷심이 흔들리고 있다.
3~4월 성적이 무려 19승9패, 승패마진이 +10이었다. 하지만 5월에는 +2에 그쳤고, 급기야 6월 월간 승률은 5할 아래(11승12패)로 떨어졌다.
KT가 자랑했던 불펜의 균열이 문제다. 6월 이후 KT의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무려 6.09. 10개 구단 중 꼴찌다. 9위 SSG 랜더스(5.85)와도 차이가 있다. 한승혁과 스기모토 등 필승조부터 김민수 이상동 전용주 등 그에 준하는 투수들까지, 불펜이 통째로 주저앉았다.
시즌 흐름이 차츰 하강한 이유다. 거듭된 하락세에도 전반기 종료 시점에 3위를 지킨게 어쩌면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래도 이강철 KT 감독에겐 믿을 구석이 있다. 마무리 박영현이다.
박영현은 올시즌에도 건재하다. 전반기 34경기 38이닝을 소화하면서 패전 없이 6승 17세이브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2.61.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22세이브) LG 트윈스 손주영(19세이브)에 이어 세이브 3위다. 지난해(35세이브)에 이은 2년 연속 세이브왕 도전도 아직 충분히 가능하다.
KT 불펜이 흔들릴수록 박영현은 더욱 견고해졌다. 6월 이후 박영현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1.98. KT의 뒷문을 철저하게 걸어잠궜다.
8번의 연투, 11번의 멀티이닝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올시즌 블론은 단 3개뿐, 리드 수성률이 85%(17/2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소형준(2.45) 고영표(3.47) 등 선발투수들이 조금씩 살아나고, 케일럽 보쉴리의 단기 대체로 영입한 로건 앨런(3.68)이 자기 역할을 해준 덕분에 KT는 가까스로 3위를 지킬 수 있었다.
7월초 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에 3연패를 당했을 때는 그대로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롯데와의 마지막 경기를 잡아내고, 키움 히어로즈 상대로 2승을 추가하면서 일단 분위기 반등에는 성공했다.
이제 후반기는 10개 구단 모두가 전력질주다. 전반기까지 진행된 경기수는 82~87경기. 올시즌은 우천 취소가 많지않아 예년 대비 전반기에 소화한 경기수가 많다. 3경기반 차이 선두 다툼 중인 삼성과 LG 트윈스를 따라잡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내야하는 KT로선 각오를 다져야한다.
무엇보다 KT는 7~8월 안에 승부를 걸어야하는 입장이라 마음이 한층 바쁘다, 9월에는 박영현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차출되기 때문. '강철매직'의 머릿속 계산기는 오늘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