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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올스타전서 157㎞ '손가락' 사구라니 → 축제 분위기 '찬물'…장본인은 한국계 "몸쪽으로 던진 공 아니었는데"

올스타전 도중 손가락 사구에 맞고 쓰러지는 주니어 카미네로. EPA연합뉴스
올스타전 도중 손가락 사구에 맞고 쓰러지는 주니어 카미네로.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축제의 현장에서 자칫하면 끔찍한 사고가 터질 뻔했다.

15일(한국시각) 미국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6시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3회초 경기 도중 탬파베이 레이스의 '라이징스타' 주니어 카미네로가 사구에 맞았다. 그것도 무려 97.6마일(157.1㎞)의 싱커가 카미네로의 왼손 새끼손가락을 때렸다.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 폭스스포츠의 마이크를 통해 무시무시한 강속구가 타자의 손가락을 때리는 소리가 생생하게 전달됐다. 현장에는 순간 침묵이 흘렀고, 카미네로는 고통스러워하며 곧바로 교체, 라커룸으로 향했다.

투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 라일리 오브라이언이었다. 올해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한국 대표팀 참여를 타진하다 부상으로 아쉽게 하차했던 선수다. 한국계인 어머니로부터 '준영'이라는 이름도 받은 그다. 공교롭게도 카미네로는 WBC 무대에서 폭풍같은 홈런을 몰아치며 도미니카공화국의 4강 진출을 이끈 주역.

다행히 X레이 촬영이 이뤄진 결과 카미네로의 손가락 뼈에는 이상이 없었다. 손가락이 부어오르는 것은 피할 수 없고, 향후 인대나 근육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적어도 골절은 아니라는 점은 천만다행이다.

카미네로는 골절이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하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후반기 개막전 출전을 자신했다. 그는 "공이 배트에는 안맞고 딱 내 손가락만 때렸다. 정말 아찔했다. 솔직히 최악의 상황을 상상했다. 손가락이 부러졌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아무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다. 뻐근한 통증은 남아있지만, 내가 느끼기엔 괜찮다"고 설명했다.

올스타전 도중 손가락 사구에 맞고 쓰러지는 주니어 카미네로. UPI연합뉴스
올스타전 도중 손가락 사구에 맞고 쓰러지는 주니어 카미네로. UPI연합뉴스

오브라이언은 자신의 경기를 마친 뒤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팀의 클럽하우스를 찾아 카미네로의 상태를 확인하고 사과를 전했다. 오브라이언은 "카미네로가 괜찮은지 확인하고 싶었다. 너무 미안했다. 품위있게 사과를 받아들여준 그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카미네로는 "경기의 일부일 뿐이다. 우린 야구를 즐기러 왔고, 야구 경기에서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오브라이언의 제구는 엉망이었다. 그는 "특별히 몸쪽으로 던진 공도 아니었는데, 공이 휘면서 카미네로에게 맞았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카미네로의 상태는 올스타 양팀 선수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였다. 뉴욕 양키스 벤 라이스는 카미네로에 대해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흥미로운 선수인데, 다치면 안된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부상이 아니라는 얘길 듣고 정말 기뻤다. 정말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카미네로의 팀동료 닉 마르티네스는 "순간 정말 아찔했다. 괜찮다니 진심으로 다행스럽다"고 거들었다.

탬파베이는 올해 56승 38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중이다. 2위 양키스와는 3경기 차이다. 카미네로는 올시즌 타율 2할7푼9리 28홈런 5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7을 기록하며 탬파베이 타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6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며 해당 기록의 최연소 선수로 기록된 바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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