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정현석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육성선수 신화' 김백산(23)이 다시 한번 1군 마운드의 구원자로 나선다.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어깨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메우기 위해 오는 1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1이닝 9구 삼자범퇴' 이제는 퓨처스가 좁다...예열 완료
김백산은 지난 15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2일 NC 다이노스와의 1군 데뷔전 이후 첫 실전 등판. 19일 롯데전에 대비한 실전 감각 유지차원의 등판이었다.
단 1이닝만 소화하는 점검 차원의 등판이었지만 임팩트는 강렬했다.
김백산은 단 9개의 공만 던지며 퍼펙트 무실점으로 3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울산 테이블세터 김서원과 이민석을 뜬공 처리한 김백산은 3번 예진원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깔끔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특유의 공격적인 피칭은 여전했다. 최고 150㎞에 육박하는 강력한 패스트볼과 예리한 변화구의 위력도 다시 한번 점검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 이후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과 함께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해 온 김백산에게 2군 마운드는 좁아 보인다. 1군 콜업 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9구 삼자범퇴'라는 완벽한 성적표를 남기며 예열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백산의 퓨처스리그 최근 10경기 성적은 3승무패, 평균자책점 0.33에 불과하다.
'5⅔이닝 무실점 데뷔승'의 추억, 후라도 빈자리 메운다
김백산의 이번 선발 등판은 단순한 '임시 땜질용'이 아니다. 그는 이미 1군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을 스스로 입증한 바 있다.
지난 7월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깜짝 선발 투수로 나선 김백산은 1군 데뷔전이라는 압박감이 무색하게 5⅔이닝 동안 단 2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150㎞를 육박하는 묵직한 직구 구위와 까다로운 변화구를 앞세운 대담한 정면 승부로 감격의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내며 삼성 마운드의 새로운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에이스 후라도가 부상으로 빠져 선발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박진만 감독이 주저 없이 꺼내든 넘버 원 대체 카드는 김백산이었다.
19일 롯데전 출격... '육성 신화' 제2막이 열린다
19일 대구 롯데전. 데뷔 두번째 1군 경기다.
어쩌면 데뷔전 보다 더 힘들 수 있는 등판. 상대 팀의 현미경 분석과 부담감을 극복해야 한다. 일회성 반짝 호투가 아닌 선발 후보로서 꾸준함이란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
과연 김백산이 퓨처스리그와 잊지 못할 1군 데뷔전에서 보여줬던 압도적인 모습을 다시 한번 홈팬들 앞에 보여주며 거인 타선을 잠재울 수 있을까.
개인의 성공을 넘어 후라도 없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가야 하는 삼성 마운드의 후반기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변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