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꺽다리 1명을 조심하라고? 홈런 2방 → 개인 최다 6실점 허용…무너진 LG 외인, ERA 2.82 → 3.30 '껑충' [잠실리포트]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LG 선발 웰스가 연이은 수비 실책에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3/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LG 선발 웰스가 연이은 수비 실책에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3/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1사 1, 2루 힐리어드가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축하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31/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1사 1, 2루 힐리어드가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축하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31/
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1회 마운드에 오른 LG 선발 웰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9/
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1회 마운드에 오른 LG 선발 웰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9/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5이닝 6실점인데, 단 한명의 타자에게만 6타점을 허용했다.

아시아쿼터는 물론 올해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한명이던 라클란 웰스(LG 트윈스)가 천재지변 같은 폭풍우에 휘말렸다.

웰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후반기 첫번째 시리즈 2차전에서 5이닝 6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웰스의 한경기 6자책은 단기 대체 외인으로 왔던 지난해, 그리고 풀타임으로 활약중인 올해를 합쳐 20경기만에 한경기 최다 자책점 신기록이다.앞서 5월 10일 한화 이글스전 때 6실점(5자책), 6월 10일 SSG 랜더스전에 4⅓이닝 5실점, 6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3이닝 5실점(4자책)을 각각 기록한 바 있으나, 6자책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그런데 이 6점을 모두 한 타자에게 당했다. 바로 KT 힐리어드다.

힐리어드는 LG와 KT가 0-0으로 맞선 3회초 2사 만루에서 선제 만루포를 쏘아올린데 이어, 5회초에도 연타석 홈런으로 투런포를 터뜨리며 6타점을 쏟아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82를 기록중이던 웰스의 평균자책점은 단숨에 3.30까지 치솟았다.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KT 힐리어드가 경기를 준비하며 미소 짓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8/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KT 힐리어드가 경기를 준비하며 미소 짓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8/

경기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요즘 힐리어드 프리배팅 보는 재미에 산다. 몸의 탄력이 굉장히 좋다. 붕?? 휘두르지 않는데도 타구가 쭉쭉 뻗어나간다. 방향도 좌중우 골고루 때린다"면서 "오늘 한번 기대해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사령탑의 예감은 현실로 나타났다.

이날 잠실은 오후 5시쯤 총 2만3750장의 티켓이 매진됐다. LG로선 올해 37번째 홈경기 매진이다.

홈인 LG팬들의 노란색 수건이 잠실 전체에 물결치는 가운데, 3루측 응원석 한켠에 자리잡은 KT 팬들의 응원 열기도 만만찮았다. 말 그대로 숨막힐 듯한 열기와 습도로 가득찬 잠실에는 야구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넘실거렸다.

7월 들어 홈런 1개 뿐이던 힐리어드는 이날 하루에만 2개의 아치를 그리며 현장을 찾은 야구팬들에게 홈런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웰스는 좌투수, 힐리어드는 좌타자다. 좌-좌 대결의 경우 투수는 주로 타자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변화구로 승부를 건다. 슬라이더나 커브다.

힐리어드의 노림수는 날카로웠다. 3회초 2사 만루에 등장한 힐리어드를 상대하는 웰스의 접근법은 조심스러웠다. 1~2구는 변화구로 볼, 3~4구는 직구로 스트라이크. 그렇게 볼카운트 2B2S.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LG 웰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1/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LG 웰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1/

여기서 5구째 바깥쪽 높은 커브볼을 힐리어드가 놓치지 않았다. 가볍게 툭 밀듯이 때린 공은 1m96의 단단한 근육질 몸으로부터 뿜어져나와 그대로 좌측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 비거리는 118.3m였다.

힐리어드는 5회초에도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두번째 홈런 역시 바깥쪽 높은 변화구를 공략한 것. 이번엔 슬라이더였다. 힐리어드는 작정하듯 마음껏 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126.3m짜리 아치를 그려냈다.

이날 2개의 홈런을 추가한 힐리어드는 올시즌 홈런 22개를 기록, 한화 강백호(23개)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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