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고 닫기

위기의 KIA 살렸던 이 선수, 어떻게 다시 살릴까…"단 한번의 실패 없이 너무나 완벽했으니까"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5회 이닝을 마친 KIA 성영탁.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16/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5회 이닝을 마친 KIA 성영탁.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16/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단 한번의 실패 없이 너무나도 완벽하게 해줬기 때문에 지금 문제가 업청나게 커 보일 뿐이지, 선수면 누구나 한번은 겪어야 하는 변곡점이라 생각하거든요."

성영탁은 올 시즌 초반 위기의 KIA 타이거즈를 살렸다. 부동의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극심한 부진에 빠졌을 때 불펜 안정화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프로 2년차. 갑자기 마무리투수라는 중책을 맡았는데도 성영탁은 흔들림이 없었다. 6월 중순까지는 평균자책점 1.78을 유지하며 2승, 12세이브, 3홀드를 챙겼다. 성영탁이 정해영의 빈자리를 바로 채워주지 못했다면, KIA는 하위권에서 쉽게 반등하기 어려웠다.

성영탁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2024년 10라운드 96순위로 KIA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5월 1군에 데뷔하자마자 빼어난 제구력을 앞세워 단번에 필승조까지 승격됐다. 2년차 우려와 달리 성영탁은 올해도 KIA 불펜의 주축을 맡았고, 2026년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되는 영광까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성영탁은 처음 실패를 경험했다. 0이닝 5실점으로 크게 무너진 것. 지난 1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도 1이닝 2실점으로 흔들리자 결국 사령탑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전반기 막바지부터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했다. 일단 성영탁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정신과 육체 모두 회복할 시간을 준 것.

이동걸 KIA 투수코치는 최근 힘든 시기를 겪은 성영탁과 관련해 "조금은 스태미나적으로 문제가 생겼던 것 같고, 그러다 보니까 실투성 공들이 많아졌다. 공의 무브먼트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성영탁이 마무리투수 보직을 내려놓은 것에 대한 상실감을 느끼진 않길 바랐다. 이미 성영탁은 팀을 위해 충분한 몫을 해냈고, 이제는 형들이 필승조 막내의 부담을 덜어줄 차례다. KIA로선 다행스럽게도 조상우 전상현 정해영 등이 성영탁이 쉬어 갈 시간을 잘 벌어주고 있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KIA 성영탁이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8/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KIA 성영탁이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8/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KIA 성영탁이 역투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8/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KIA 성영탁이 역투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8/

이 코치는 "(성)영탁이가 지난해 후반기부터 진짜 혜성같이 나타나서 올해 전반기까지 단 한번의 실패 없이 너무나도 완벽하게 해줬다. 그래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엄청 커 보일 뿐이지, 선수 누구나 한번은 겪어야 하는 변곡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너무 영탁이에게 큰 부담을 주기보다는 왜 지금까지 잘 해냈는지 일깨워 주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코치는 이어 "영탁이가 주눅 들어 있고 그런 성향은 아니다. 멘탈이 엄청 좋은 선수인데, 오히려 '이겨 내야지. 강하게 해야지' 이런 프레임에 자기를 그냥 가둬버릴 수가 있다. 이겨 내려는 생각은 중요하지만, 그 생각 안에 자신을 가두면 실제로 마운드에서 자신이 어떤 코스에 공을 던져야 하는지 어떤 구종을 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 타자를 아웃시키는 데 써야 하는 생각을 그저 나의 강함을 보여주려는 데만 할애하면 경기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그냥 피칭을 하게 된다. 자신의 경기 리듬을 잃을 수도 있는 문제다. 일단 리듬감을 유지하게 하면서 그 안에서 방법을 찾아가게 하려 한다. 이런 위기가 선수 생활하면서 또 올 텐데, 그때 또 넘어갈 수 있도록 지금 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4위 KIA가 후반기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한 계단이라도 더 올라서기 위해서는 성영탁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영탁이라는 카드를 중요할 때 쓸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분명 크기 때문. KIA는 성영탁이 성장통을 잘 이겨내리라 믿고 있다.

이 코치는 "결국 영탁이가 잘해 줬기 때문에 지금 위치에 팀이 있는 것이다. 팀에 필요한 선수고,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다. 강하게 이겨내려고만 하면, 자기가 가장 잘하던 것을 잃어버릴 수가 있다. 내가 어떤 선수인지, 내가 이 자리까지 어떻게 왔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강하게 들어가려다 보면 미세한 실수가 나올 수 있고, 직구의 로케이션 같은 것도 달라질 수 있으니까. 상대가 이제는 어떤 투수인지 알고 조금 더 쉽게 들어오는 경향도 있다. 분명 로케이션이나 패턴에 변화를 줘야 하는 것도 맞다. 본인이 잘했던 것을 기억해서 하나씩 다시 실행할 수 있도록 해서 아웃카운트를 늘려갈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 성영탁이 기뻐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7/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 성영탁이 기뻐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7/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