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L 판정기준은 문제없다

최종수정 2012-02-13 11:46

올 시즌 심판기준에 대한 변화를 어떻게 봐야 할까. KCC 허 재 감독의 항의장면. 스포츠조선DB

LG 김 진 감독과 KCC 허 재 감독은 12일 창원경기에서 나란히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허 감독은 2쿼터 4분11초를 남기고 과격한 항의를 했다. KCC 하승진이 골밑슛을 성공시켰고, 이 과정에서 서장훈과 접촉이 있었다. 그러자 허 감독은 심판진에게 "왜 파울을 불어주지 않냐"며 과격하게 항의한 뒤 테크니컬 라인(코트 옆에 지정된 코칭스태프가 넘지 말아야 될 선)을 넘어섰다. 3분 뒤 김 감독도 강하게 어필을 했다. 에런 해인즈가 돌파하는 도중 거친 몸싸움이 있었지만 결국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단적인 예다. 문제는 최근 프로농구판에서 판정에 관한 과격한 항의가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다. 경기를 치를수록 판정의 기준이 명확해져야 한다. 하지만 최근 코트 안에서는 판정어필이 자주 일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올 시즌 판정기준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보이지 않던 몸싸움에 대한 허용범위가 매우 넓어졌다. 무엇이 문제일까.

긍정적인 판정기준의 변화

지난 시즌까지 KBL은 한마디로 '유리농구'였다. 조금만 몸이 충돌하면 휘슬을 불기 일쑤였다. 특히 잠재력있는 식스맨들의 수비에는 그 경향이 더 심했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KBL이 몸싸움에 대한 허용범위를 넓힌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NBA, 유로바스켓, 그리고 올림픽,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의 판정경향을 고려하면, 격렬하지만 정상적인 몸싸움에 대해서는 휘슬을 불지 않는다.

이같은 변화는 두 가지의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첫째는 몸싸움에 대한 휘슬이 줄어들면서 경기에 대한 흥미를 배가시킨다. 또 국제경쟁력의 강화라는 측면도 있다.


강현숙 KBL 심판위원장은 "경기흥미유발과 국제경쟁력의 강화라는 측면에서 올 시즌 KBL의 몸싸움 허용은 시즌 끝까지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바람직한 방향이다.

과도기의 부작용

그러나 현장에서는 불만이 많다. 프로농구 감독과 선수들은 "예전에는 살짝만 충돌해도 휘슬을 불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상대 수비가 과격한 몸싸움을 해도 불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장 큰 문제는 판정의 일관성이다. 같은 몸싸움을 해도 심판 개인별로 허용범위는 기준이 각각 다르다. 그리고 경기 도중 바뀌는 경우도 있다.

프로의 한 감독은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판정의 일관성은 더욱 뚜렷해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다.

실제 12일 김 진 감독이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항의장면은 명백한 파울이었다. 헤인즈가 골밑을 돌파하는 순간 진로를 막으며 몸을 부딪혔다. 결국 헤인즈는 균형을 잃었고, 공격권을 뺏겼다. 강 위원장은 "나중에 판단해 봐야 알겠지만, 현장에서 심판이 몸싸움으로 본 것 같다. 오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사실 몸싸움에 대한 휘슬을 불지 않으면서 심한 파울에 대해서도 넘어가는 부작용이 생기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이것은 단적인 예다. KBL이 몸싸움에 대한 허용범위를 넓히면서 명백한 파울에 대해서도 휘슬을 불지 않는 과도기의 부작용이 많이 목격된다.

현장도 참아야 한다

몸싸움 허용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도 신경써야 한다.

특히 정상적인 몸싸움과 핸드체킹(손으로 상대를 밀거나 잡아당기는 파울행위)은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그러나 프로농구 감독과 선수들도 무턱대고 항의해서는 안된다. 전 세계적으로 몸싸움을 강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한다.

심판진의 과도기적인 상황도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 판정기준에 예전의 유리농구로 회귀하는 것은 프로농구판에서 재앙이기 때문이다.

강 위원장은 "분명 과도기적인 부작용이 있다. 때문에 심판진을 교육시킬 때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높힐 것을 요구한다. 긍정적인 부분은 경기를 치를수록 심판의 휘슬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보고서가 올라온다"고 했다.격렬한 몸싸움에 선수들은 힘들지만, 확실히 농구경기는 좀 더 흥미로워졌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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