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우승 확정 짓는다" KT "어림없다"

최종수정 2012-02-13 12:57


동부가 KT를 상대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을까.

11일 삼성전에서 승리,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인 동부가 1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KT와 맞붙는다. 동부가 만약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이번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된다.

원주 동부 "미안하지만 잔치 벌인다."

그렇다면 동부가 이날 우승을 확정지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그 가능성은 매우 크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 순수 경기력만 놓고 보자. 최근 동부의 기세는 미국프로농구(NBA)팀과 맞붙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느낌이다. 그만큼 강력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는 의미다. 11일 삼성전까지 13연승. 둥부는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세트오펜스를 구사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기복이 적다. 특별히 주축 선수들의 부상만 없다면 지금의 경기력이 계속 유지될 수 있다. 여기에 이번달 초 슈터 이광재가 상무 제대 후 합류해 공-수 양면에서 더욱 짜임새있는 팀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확연한 KT와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연승기록에 대한 열의도 선수들을 한발짝 더 뛰게 할 것이다. 동부의 한 관계자는 "우승 확정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은 최다연승 기록인 15연승을 꼭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때문에 홈에서 우승 파티를 벌이지 못해도 선수들이 쉽게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하나 승리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동부는 지난 11일 삼성전에 앞서 우승 축하 준비를 마쳤었다. 같은날 열린 KGC-LG전에서 2위 KGC가 패하고 동부가 승리할 경우 우승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KGC가 승리를 거두며 상황이 복잡해졌다. 만약 동부가 KT전에서 패하고 다음날 열리는 KGC-전자랜드전에서 KGC가 패한다면 그 순간 동부의 우승이 결정된다. KGC는 이번 시즌 동부를 제외하고 전자랜드에만 2승3패로 시즌 전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우승의 기쁨을 집에서 맛봐야 할 수도 있다. 우승 파티 준비를 마친 동부가 가장 바라지 않는 시나리오다.

부산 KT "우리 앞에선 어림없다."


KT는 "안방을 남의 집 잔치에 내줄 수는 없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이유있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KT는 올시즌 동부를 상대로 발목잡기의 명수인 데다 '안방불패'의 기분좋은 징크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KT와 동부, 양팀 모두 지난해 11월 2일 1라운드 첫 맞대결을 잊지 못한다. 당시 동부는 개막전부터 파죽의 8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개막전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을 달성한 동부는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1라운드 전승 기록까지 노렸다.

하지만 전창진 KT 감독은 자신이 이끌었던 동부를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듯 동부를 76대68로 잡으며 파죽지세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KT는 올시즌 동부와의 맞대결 전적에서 2승3패로 열세지만 2경기 모두 홈경기 승리로, 부산 안방서는 패한 적이 없다. 공교롭게도 이번 14일 동부전이 부산 홈경기다. KT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할 때 동부와의 홈경기서 1승2패 밖에 거두지 못한 것과는 반대다.

더구나 KT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던 날(2011년 3월 13)의 아쉬움을 잊을 수 없다. 당시 KT는 원주 원정경기서 대승을 거둔 뒤 다른 곳에서 경기를 한 전자랜드가 패한 덕분에 우승을 확정했다. 하지만 전자랜드 경기가 늦게 끝나는 바람에 관중이 다 빠져나간 원주에서 쓸쓸하게 우승잔치를 벌여야 했다. 입장이 바뀌어 다시 우승 길목에서 만난 동부 앞에서 순순히 물러설 수 없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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