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오코사가 한국에 입국한 21일 바로 삼성전에 투입돼 시원한 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다. 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경기전 삼성 김상준 감독이 취재진에게 한 질문 "오코사가 오늘 뛴대요?" 약간의 놀라움이 섞여 있었다.
KT가 20일 부상한 찰스 로드의 일시 대체 용병으로 레지 오코사에 대한 가승인 요청을 하고 21일 입국한다는 소식이 나왔을 때만해도 21일 열리는 삼성전에는 출전하지 못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도착한 선수가 승인을 받아 당일에 뛰는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변, 혈액검사로 마약, 에이즈가 없음을 입증해야하고 취업비자까지 받아 오후 5시까지 KBL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복잡한 서류 절차가 필요했지만 KT는 '007작전'으로 오코사를 한국땅을 밟은지 13시간만에 잠실실내체육관의 코트에서 뛰게 만들었다.
KT는 20일 유니폼을 제작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유니폼 제작도 사실 하루만에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러나 제작사를 제촉해 하룻만에 만들어내도록 만들었다.
21일 오전 6시부터 KT프런트는 긴밀하게 움직였다. 6시에 도착한 오코사를 만나 곧바로 수원의 숙소로 이동해서 짐만 놓게하고 다시 차에 태워 분당의 한 병원에 데려갔다. 소변검사로 약물(마약) 검사를 하고 다음엔 다른 병원으로 이동해서 에이즈 여부를 가릴 혈액 검사를 했다. 빠른 시간에 에이즈 검사를 할 수 있는 병원을 수소문한 것. 이어 오코사는 인근의 지하철역으로 갔다. KBL에 제출할 사진을 찍기 위해 지하철역 내의 자동사진기계를 찾은 것. 이때가 오전 10시30분이었다.
오코사는 이후 팀 훈련을 위해 잠실실내체육관으로 이동했다. KT 이상국 대리가 뛰기시작했다. 바로 나온 에이즈 검사 결과를 들고 신사동에 위치한 KBL로 가서 비자 추천서를 받아 양천구 목동에 있는 출입국 사무소로 가 비자를 신청. 점심시간에 걸리는 바람에 오후 3시30분에야 비자를 받아 다시 KBL로 돌아온 이 대리는 초조하게 병원의 마약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오후 5시까지 서류 접수를 모두 하지 않으면 이날 경기 출전은 물거품이 되는 상황. 다행히 4시58분에 KBL에 팩스로 마약 검사 결과 이상없다는 진단서를 받았고, 오코사는 하루만에 제작한 22번이 찍힌 흰색 KT 유니폼을 입고 삼성과의 일전을 치렀다.
"체력적으로 힘든 우리 선수들을 위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대체 용병을 데려왔다"는 KT 전창진 감독은 오코사가 바로 뛸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우리 프런트가 정말 최선을 다해 일을 해줬다.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