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농구를 열광시킨 휴먼스토리

기사입력 2012-03-09 16:12


디트로이트 지역 언론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가 레이 맥컬럼 부자의 휴먼 스토리를 소개했다.


'3월의 광란'이라 불리는 NCAA(전미대학농구) 시즌이 다가오면서 미국 농구계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68강 NCAA 토너먼트 진출팀을 최종 확정하기 위해 미국 각 지역에서는 본선 티켓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디트로이트가 벌써부터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디트로이트머시대학은 지난 7일 호라이즌 리그 결승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밸퍼레이조대학을 70대50으로 완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디트로이트가 NCAA 본선 진출팀을 배출한 것은 1998∼1999시즌 이후 13년 만의 경사였다.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선수들이 개선한 디트로이트 공항은 환영인파로 북새통을 이뤘고, 거리 축제가 펼쳐지는 등 디트로이트는 지금도 승리의 기쁨에 빠져있다.

여기에 훈훈한 휴먼 스토리를 간직한 화제의 인물이 있어 디트로이트의 환희를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 연일 대서특필되고 있는 주인공은 디트로이트머시대학의 부자(父子) 농구인이다.

아버지 레이 맥컬럼(50)은 이 대학의 감독이고, 아들 레이 주니어(20)는 아버지의 지도 아래 주전 가드로 뛰고 있는 2학년생 선수다.


공교롭게도 디트로이트머시대학이 승리를 거둔 날은 아버지 맥컬럼 감독의 51번째 생일이었다. 아들 레이 주니어는 경기를 시작하기 전 아버지에게 회심의 선물을 드렸다.

축하 카드 한 장이었다. 이 카드에는 레이 주니어가 '오늘 반드시 승리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선물을 안겨드리겠습니다'라고 적은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아들은 이 약속을 어김없이 지켰다. 레이 주니어는 이날 21득점, 3어시스트, 6리바운드, 4가로채기로 '원맨쇼'를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고 경기 MVP까지 거머쥐었다.

30년전 볼주립대학교에서 간판 가드로 활약했고 28년간 지도자 생활을 한 아버지에게 이 보다 좋은 선물은 없었다. 특히 레이 주니어는 지극한 효심으로 화제에 올랐다.

레이 주니어는 고교 졸업때 UCLA, 애리조나, 플로리다, 오클라호마대학 등 미국의 농구 명문 대학들로부터 입학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디트로이트머시대학을 선택했다.

당연히 아버지는 고향에 눌러 앉지 말고 좋은 대학에서 꿈을 펼치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아들은 "아버지가 지도하는 대학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아버지를 돕고 싶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레이 주니어는 아버지의 지도자 생활에 가장 큰 업적을 안겨드렸다.

경기가 끝난 뒤 아버지를 끌어안고 "아버지, 이것이 바로 제가 준비한 생일선물입니다. 아버지가 좋아하실거라 믿어요"라고 응석을 부린 레이 주니어는 "우리가 디트로이트 농구 역사를 바꿨다. 디트로이트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한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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