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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났죠."
우선 부담스러운 부분부터 얘기했다.
"3전 전승이라. 저쪽(KT와 전자랜드 6강)처럼 치고박고 했어야 했는데. 우리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죠"라고 했다.
강 감독은 두 가지가 무서웠다. "일단 함지훈이 가세하면서 2% 부족한 조직력을 6강을 통해 업그레이드시켰다. 상승세를 탄 모비스는 참 무서운 부분이다. 그리고 모비스에 유재학 감독님이 계시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강 감독은 이미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모비스의 최대강점을 "유재학 감독님"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상황은 우리에게 매우 불리하다. 모비스는 상승세를 타고 있고, 우리는 다시 상승세를 만들어야 한다"며 부담감을 가감없이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말투를 바꿨다. "잘 만났다"고 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감독 초년병 시절 강 감독은 유 감독에게 한 수 가르침을 받았다. 2009~2010시즌 강 감독은 동부의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 5위로 올라간 동부는 4강에서 모비스를 만났고, 결국 1승3패로 졌다. 그는 "사실 그때는 전력 자체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 유 감독님은 완벽하게 경기운영을 했다. 나도 감독님을 곤란하게 만든 부분도 있지만, 내가 곤란한 부분이 더 많았다"고 했다.
그때와 지금은 180도 다르다. 동부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강 감독은 2년 동안 훨씬 더 노련한 지도자로 자신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유 감독은 항상 "동부를 맞은 첫 시즌부터 강 감독의 모습을 지켜봤다. 신예 지도자답지 않게 만만치 않은 사령탑"이라고 했다.
동부 강 감독에게 이번 4강 플레이오프는 설욕전이다. 그는 "팀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수성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개인적으로보면 도전해야 하는 입장이라 부담이 덜하다. 워낙 뛰어난 감독님이라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지만, 결코 질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미 유 감독의 용병술은 너무나 유명하다. 전태풍이 빠졌지만, 6강 플레이오프에서 KCC에 완승을 거둔 것도 유 감독의 전략과 용병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강 감독은 신예 감독들 중 가장 뛰어난 지도력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동부의 압도적인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사령탑이다.
벌써부터 두 지도자의 지략대결이 기다려진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