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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최고 연봉자(7억원)의 이름값에 걸맞게 프로 데뷔(2002∼2003) 이후 10시즌째를 맞은 지금까지 한 차례(2006∼2007시즌)를 제외하고 모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그동안 김주성은 정규리그에서 4차례(올시즌 포함) 우승했고, 챔피언 반지는 3개나 거머쥐었다.
현역 선수 가운데 최단 기간에 가장 뛰어난 성과를 누린 김주성이 더이상 부러울 게 없는 듯 하다. 하지만 또다른 동기요인이 생겼다.
이번에도 반드시 챔피언 반지를 선물해야 하는 대상이 생긴 것이다. 둘째 아기와 아내다.
김주성은 지난 4일 정규리그를 기분좋게 끝낸 뒤 사흘간 휴식을 갖는 동안 경사스런 소식을 접했다. 아내 박지선씨(32)가 둘째 아기를 가졌다는 것이다.
김주성으로서는 손꼽아 기다렸던 임신이다. 김주성은 지난 2008년 박지선씨와 결혼한 뒤 2010년 첫 딸 서윤양을 얻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불편한 몸으로 고생이 많았던 부모님께 더 많은 손주를 안겨드리는 게 효도라고 생각하는 김주성은 지난해 5월 2010∼2011시즌 '쫑파티'에서 "올해 안에 꼭 아들 하나를 더 갖고 싶다"고 '공약'을 내건 적이 있다.
아내 박씨가 현재 임신 5주째라고 하니 그 때의 '공약'을 지킨 셈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내 박씨가 입덧이 너무 심하다. 거의 먹지도 못한 채 거동조차 하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김주성은 "첫 아이를 가졌을 때도 입덧 때문에 고생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더 심한 것 같다"며 걱정이 가득했다. 이 때문에 김주성은 사흘간의 꿀같은 휴가를 아내를 위해 헌납했다.
입덧으로 자기 몸도 가누기 힘든 아내가 한창 혈기 왕성한 서윤이를 돌봐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 나이로 세살 아이면 이른바 '날아다니며' 집 안을 온통 휘저어놓을 시기다.
운동 선수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서인지 서윤이도 더 하면 더 했지 여느 아이보다 덜 할 리가 없다. 농구판에서 대표적인 강철체력을 자랑하는 천하의 김주성도 "서윤이 잡으러 다니느라 휴식은 커녕 넉다운돼 쓰러지기 일쑤였다"며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힘들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던 사흘 휴가가 끝난 뒤 4강 PO 준비를 위해 선수단에 복귀해야 했던 김주성은 지금도 마음이 편치 않은 기색이 역력했다. 대신 아내의 임신 선물로 챔피언 반지를 한 번 더 안겨줘야 겠다고 다짐했다.
2008년 5월 결혼하기 전 2007∼2008시즌 챔피언에 올랐던 김주성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결혼 반지'를 선물했다. 2010년에도 서윤이의 출생 선물로 챔피언 반지를 노렸지만 PO 진출로 만족했다.
공교롭게도 2009∼2010시즌 4강 PO 당시 동부에 패배를 안겨준 팀이 모비스다. 2년 만에 모비스와의 4강전이 재현됐고 이번에는 첫딸 서윤이 대신 둘째 아기가 기다리고 있다.
김주성은 "집 걱정 하지 말고 몸 건강히 잘 다녀오라는 아내와 뱃속의 아기를 위해서라도 멋진 남편,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