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KGC, 84년생 친구들 맞대결서 승부 갈린다

기사입력 2012-04-04 13:57



2승2패. 4일 열리는 5차전 결과가 양팀에 매우 중요해졌다. 하지만 5차전에 지더라도 희망은 있다. 농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원주에서 열리는 6차전을 잡아내면 7차전에서 승리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피말리는 혈전을 벌이고 있는 동부 강동희 감독, KGC 이상범 감독 모두 7차전 승부를 예상하고 있다. 남은 3경기, 승부의 향방을 가를 있는 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대결이 양팀의 84년생 선수들의 2대2 맞대결이다. 동부 윤호영-이광재, KGC 양희종-김태술이 그 주인공들이다.

"신경전은 이제 그만, 실력으로 붙자."

이들이 챔피언결정전 시작부터 화제를 모은 것은 날선 신경전 때문이었다. 김태술은 한발 뒤로 물러나있었지만 양희종이 홀로 윤호영, 이광재와 인터뷰를 통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를 꺾고 이광재가 "KGC, KT 중 어느 팀이 올라와도 상관없다"고 인터뷰를 하며 일이 시작됐다. 이에 양희종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은 후 "이광재, 보고있나"라는 도발성 메시지를 보냈다.

윤호영과 양희종 사이에 까지 입씨름이 번지며 일이 커졌다. 윤호영이 1차전 승리 후 "양희종이 1대1로 나를 막아준다고 하면 땡큐"라고 말했고 이에 양희종은 2차전 승리 후 "윤호영은 동부라는 팀에 있어 윤호영"이라며 일촉즉발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후 양측 선수들은 "신경전은 그만"이라며 말을 아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신경전에만 쏠리는 것이 부담됐다. 양팀 선수들 모두 코트 위에서 실력으로 상대를 누르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경기력을 급상승시킬 수 있는 심리적 요인이다.

이렇게 날선 신경전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친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광재와 양희종은 연세대 동기고, 중앙대 출신의 윤호영 역시 대표팀에서 함께하며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 한 농구 관계자는 "이 선수들 때문에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급증했다.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신경전이라면 프로에서는 좋은 관점으로 봐야하지 않겠나"라고 평가했다.

어느덧 팀의 중심으로 훌쩍 큰 선수들


네 사람 모두 한국나이로 29세다. 프로 선수로서 체력, 기량 등이 절정에 달해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이 네 사람이 팀의 중추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 여부에 우승팀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동부부터 보자. 이광재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광재는 이번 챔피언결정전 4경기에서 평균 16.3득점을 성공시켰다. 매경기 터지는 정확한 3점슛이 인상적이다. 용병 로드 벤슨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 선수들이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이는 가운데 "이광재가 없었다면 이미 KGC가 4승으로 우승을 차지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면 윤호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경기 평균 8.8득점 5.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동부가 패한 2, 4차전에서 윤호영은 각각 7, 2득점에 그쳤다. 반대로 16득점을 한 1차전에서는 동부가 경기 중후반까지 수월한 경기 운영을 했다. 결국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인 윤호영이 살아나느냐에 따라 동부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KGC의 두 선수는 제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 '괴물신인' 오세근이 득점, 리바운드 등 눈에 띄는 기록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KGC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동부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원동력으로 김태술을 지목한다. 상대 박지현과의 가드 싸움에서 완승을 거두며 동부의 공격, 수비 로테이션 전체를 흔들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고비 때 마다 해주는 득점도 영양가가 높다.

양희종은 시즌 내내 들어가지 않던 3점슛 성공률이 높아지며 자신감을 얻었다. 수비력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특유의 허슬플레이로 팀 사기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다. 이렇게 3박자가 갖춰지자 팬들은 양희종을 '양피펜'이라 부르고 있다. 공-수에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견실한 플레이를 하며 마이클 조단과 함께 90년대 시카고 왕조를 이룩한 NBA 스타 스카티 피펜을 빗대 별명을 지은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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