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의 일침 "사람들이 김승현 못 알아본다"

최종수정 2012-05-22 07:23

 사진제공=KBL

"사람들이 (김)승현이를 못알아본다. 이게 한국농구의 현주소다."

KT와 1년 계약을 맺은 후 "한 시즌만 뛴 후 무조건 유니폼을 벗겠다"며 전격적으로 은퇴를 예고한 서장훈. 그의 은퇴가 현실화되자 새삼 서장훈의 존재감이 한국농구의 역사에 있어 얼마나 컸는지 느껴진다. '국보급 센터'라는 그의 별명이 설명해주 듯 서장훈은 한국농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그가 이어가고 있는 득점, 리바운드 기록은 언제, 누가 깨뜨릴지 모르는 대기록(현재 1만2808득점 5089리바운드)이다. 프로농구에 한정시켜보면 서장훈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한국농구 최대의 중흥기인 농구대잔치 시절의 마지막 산증인이다. 이상민, 문경은, 우지원, 전희철 등이 모두 일찌감치 은퇴를 했고 추승균마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택했다. 후배 신기성은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 중 유일하게 현역으로 코트에서 1년간 더 뛰게 됐다.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KT 입단 기자회견에서 은퇴 예고, 그리고 연봉 기부라는 놀라운 발언을 한 뒤 서장훈은 취재진과 티타임을 가지며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농구인생과 한국농구에 대한 얘기를 펼쳤다.

특히, 농구대잔치 시절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농구의 인기에 큰 걱정을 드러냈다. 서장훈의 충격적인 발언이 이어졌다. 서장훈은 "현재 프로농구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스타를 꼽으라면 김승현(삼성) 김주성(동부) 아닌가. 그런데 함께 지인들을 만나면 나보고 두 사람을 가리키며 '누구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키가 큰 김주성은 '그냥 농구선수이겠구나'라고 생각을 해도 상대적으로 단신인 김승현을 보고서는 농구선수일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서장훈을 비롯해 이상민, 우지원 등이 아직까지도 길거리에서 팬들에게 둘러싸이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그만큼 농구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려면 스타급 선수들은 누가봐도 알아볼 정도는 되야하는데 이게 한국프로농구의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서장훈은 후배들의 마인드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홈경기장이나 농구를 아는 분들이 모인 곳에서 젊은 선수들은 분명 스타대접을 받는다"면서 "문제는 거기에 만족하며 안된다는 것이다. 냉정히 농구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지켜보는 팬이 얼마나 될 것 같나. 자신과 농구를 더욱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장훈은 "배우 원 빈같이 생기고 실력까지 갖춘 선수들 열댓명이 한꺼번에 툭 튀어나와야 농구 인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농담을 했다. 농구 중흥기를 체험한 마지막 현역선수, 그의 말이기에 농구 관계자들이 그냥 흘려들을 말은 아닌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