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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할 때 자세 더 낮추고, 그렇지!". "슛은 머리 위에서 쏴야돼. 옳치, 어깨에 힘좀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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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문을 연 '엘리트 캠프'에는 각 학교를 대표하는 간판선수가 참가했다. 이미 수년간 농구를 배워온 아이들이다. 그 기간동안 다양한 형태의 훈련을 접해왔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캠프같은 형태의 단체훈련은 아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전국에서 '농구 좀 한다'고 하는 선수들이 모이다보니 서로의 기량에 감탄하기도 하고, 또 각 소속학교의 훈련때와는 달리 질책이나 호통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 입장에서 보자면 이들 코치진은 '레전드 올스타'급에 해당한다. 그런 대선배들이 기초 기술부터 각자 프로생활을 통해 터득한 고급 기술의 노하우까지 세세히 알려주다보니 아이들의 집중도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의지가 38쌍의 눈동자에서 생생히 느껴졌다.
이런 열의는 감독과 코치진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비록 지금은 잠시 프로 현장을 떠나있지만, 현역시절 수많은 경험을 쌓았고 프로팀 감독과 코치로서도 수많은 선수들을 지도했던 12명의 코칭스태프는 아이들에게 절대 호통을 치지 않는다. 대신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박수를 쳐주며 어린 후배들을 격려했다. 지도를 잘 따라오지 못하는 선수는 따로 불러 눈앞에서 직접 기술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훈련시간이 즐거울 수 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심지어 휴식 시간에도 자신들끼리 미니게임을 하거나 슛을 경쟁적으로 쏘아올리며 깔깔 웃어댔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부산 중앙고 3학년 가드 천기범은 "감독님들께서 너무 편하고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TV에서만 보던 감독님들께 배우니 정말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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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즐겁게 따라하고 있지만, 훈련 내용이 허술하거나 녹록한 것은 절대 아니다. 12명의 코칭스태프는 현역시절 특기와 포지션을 살려 '드리블 파트' '수비 파트' '슈팅 파트' '센터스킬 파트' 등 4개 전문분야로 나뉜다. 넓찍한 속초 실내체육관의 각 코너에 4개의 골대와 훈련용구를 마련해놓고 선수들을 9~10명씩 4개 조로 나눠 훈련에 들어간다. 각 파트별로 전문분야를 배우고 실습을 한 뒤 순서대로 다음 파트로 돌아가는 식이다. 자연스럽게 이번 캠프에 참가한 전체 엘리트 선수들이 모든 전문분야의 기초 및 심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캠프에 참가한 지도자들도 어떻게 하면 이 농구 꿈나무들에게 자신들의 노하우를 제대로 전수해줄 수 있을 것인지 계속 고민한다. 이들이 곧 한국 농구의 미래이자 희망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강을준 전 LG감독은 "비록 5일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어린 후배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캠프에 참가한 다른 감독님들도 이번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한국 농구발전의 토대를 마련하자는 마음들이다"라고 말했다. 노기석 전 고려대 코치 역시 "선수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감독님들이 따로 미팅을 하시는데, 매일 두 시간씩 치열하게 토론한다. 과연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가 주된 내용이다. 좀 더 좋은 내용의 수업을 위해 우리끼리도 몸을 만들고 있다"며 코칭스태프의 열의를 전했다.
이번 캠프는 KBL 한선교 총재와 안준호 경기이사의 제안에 의해 만들어졌다. 여기에 나이키가 적극적으로 용품 지원 및 후원의사를 밝혀 사실상 KBL이 주최하는 첫 유소년 캠프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안 이사는 "지금까지 NBA등과 협력한 캠프라든지, 각 프로팀이 마련한 유소년 캠프가 있긴 했다. 그러나 엄밀히 보면 KBL이 주도한 것은 아니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 농구가 발전하려면 꿈나무들을 제대로 키워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뒤늦게나마 이런 캠프가 차려지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 이사는 이번 캠프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안 이사는 "짧은 기간이지만, 이 경험이 어린 선수들에게는 정말 큰 경험이 될 것이다. 농구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수도 있고, 캠프에서 배운 기술로 인해 레벨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면서 "어떤 형태이든간에 이것을 계기로 한국농구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이것이 올해 한번으로 그치면 안된다는 점이다. 지속적으로 이런 캠프가 이어져야 그게 전통이 되고, 한국농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라며 KBL주최의 유소년 농구캠프가 뿌리를 내리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속초=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