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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동부)과 이동준(삼성)의 형제 대결로 관심을 모은 1일 원주치악체육관. 하지만 이 경기의 주인공은 형 이승준도, 동생 이동준도 아니었다. 삼성과 동부의 경기를 주도한 선수는 바로 삼성의 180cm 단신 가드 이시준이었다.
이처럼 삼성을 위기에서 구해낸 이시준이지만, 앞선 경기들에서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포인트가드 이정석의 부상 복귀, 노장 황진원과 신인 최수현의 가세로 지난 시즌과 달리 팀 내 입지가 크게 줄어든 이시준은 경기 출장 기회를 얻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로 인해서 개막 이후부터 10월 27일 모비스전까지 단 4경기에 나와 평균 12분 정도만을 뛰며 2.8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의 자신감 있던 모습은 크게 줄어들어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연습 도중 코뼈까지 다치는 악재를 맞았다.
이시준은 28일 오리온스전에서 주전으로 출장해 무려 29분 30초를 뛰며 경기 감각 익히기에 나섰다. 그리고 마침내 1일 동부와의 경기에서는 시즌 처음으로 30분 출장을 돌파하며 무더기 3점슛으로 중위권 도약을 꿈꾸던 동부를 무너뜨렸다.
물론 이시준이 동부전에서 보인 활약상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의 기량 여부를 떠나 조만간 이정석이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이고 목 디스크 수술을 받은 김승현도 1월 복귀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돌아오면 이시준은 또 다시 코트보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할 때마다 그들의 공백을 커버해주는 '준주전급' 선수 이시준의 존재는 분명 삼성에 너무나도 소중하다. 그리고 그것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11월 1일 삼성과 동부의 경기였다.
코뼈 부상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투혼을 보여준 이시준의 경기력이 명가 재건을 꿈꾸는 삼성 선수단에 희망의 기폭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