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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는 집안엔 뭔가 다른게 있다!'
KDB생명은 '정자신(神)'으로 불리는 센터 신정자의 맹활약이 연일 화제다. 신정자는 3일 삼성생명전에서 16득점-15리바운드-10어시스트 등 3개 부문서 두자릿수의 기록을 올리며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벌써 3경기 연속으로, 한국 남녀농구 통틀어 최초이다. 이 대기록이 더 빛나는 이유는 신정자가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는 3경기 모두 팀 승리를 챙겼기 때문.
KDB생명은 개막전에서 우리은행에 패하는 등 초반 1승2패에 그치고 있었다. 성적은 차치하더라도 뛰어난 조직력과 끈끈한 수비로 여자농구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KDB생명 특유의 경기력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상대방 골밑에 빅맨들이 버티고 자신에게 협력 수비가 몰릴 때 주변에 있는 동료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배달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지난 5년간 시즌 평균 어시스트가 2.58~4.82개에 그쳤지만 올 시즌엔 7.5개로 3개 이상 대폭 늘어났다. 곽주영 조은주 한채진 이경은 김보미 등 주전 선수들이 수년간 변동없이 호흡을 맞추면서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움직임을 잘 아는 뛰어난 조직력도 신정자의 대기록 달성에 가장 큰 지원군이다.
네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우리은행은 시즌 개막전에서 KDB생명을 꺾고 파란을 일으킨 후 지난 1일 KB국민은행전에서 승리하며 무려 3년만에 연승을 기록하며 2위까지 올랐다. 지난해 8번 싸워 모두 패한 KB에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는 등 초반 상승세가 결코 돌풍이 아님을 입증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전 고아라가 삼성생명으로 옮긴 후 이렇다 할 전력보강이 없었기에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유일하게 달라진 점은 신한은행의 막강시대를 이끌었던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가 부임했다는 것. 이들은 오프시즌에 공수의 기본기부터 다시 가르치는 동시에 남자 선수들 못지 않았던 지독한 체력 훈련을 시켰는데, 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힐만큼 잠재력이 뛰어났던 박혜진-이승아 등 젊은 가드진이 그간 쌓은 경험에다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했던 전 코치의 지도력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다 주장 임영희의 슈터 본능 부활하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공교롭게 두 팀은 5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시즌 2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우리은행은 KDB생명덕에 상승세를 시작한 좋은 경험이 있고, KDB생명은 신정자의 4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경기는 2라운드 상위팀의 판도를 좌우할 수 있어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