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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의 출전 선수는 5명. 단체 구기 종목 중 적은 편이다. 야구, 축구의 절반 정도 뿐이다.
2년차 문경은 체제가 색깔을 내기 시작하는 시점. SK발 '1가드-4포워드'란 새로운 키워드도 생겼다. 과거의 흔적을 찾기 힘든 드라마틱한 변화. 그 중심에 박상오가 있다. 우려 속에 굴러들어온 돌이 코트를 휘저으며 조직에 변화의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다.
수치만 보면 박상오는 화려하지 않다. 10경기 평균 8.6득점, 3.2리바운드. 그는 MVP에 올랐던 2010-201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두자릿수 이상 평균 득점을 기록한 터. 로우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수치에도 못 미친다.
박상오의 현재 활약은 불가사의한 측면까지 있다. SK로 팀을 옮긴 후 절치부심 시즌 준비에 한창이던 그에게 청천벽력같은 악재가 터졌다. 지난 8월 초 고려대와 연습경기 도중 왼 손등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다. 시즌을 앞둔 시점에 터진 치명상. 기술적으로나 감각 차원에서나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9월말에 다시 합류했죠. 호흡이나 감각 등 부족한 점이 많은 채로 시즌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어요. 매 경기를 치르면서 감각을 회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물리적 준비 부족을 보충하는 방법? 뛰는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는 코트에서 죽기살기로 뛴다. 살이 쭉쭉 빠진다. 순식간에 5~7kg이 사라졌다. 98kg까지 내려갔다. "힘들죠. 제가 프로 와서 몸무게가 100kg 이하로 떨어져 본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몸에 좋다는 건 닥치는대로 먹으려 노력한다. 틈날 때마다 쉬려고 노력하다. 우스갯말로 '시체놀이'다. 그 어느 시즌보다 '충전'이 중요한 시점. 스태미너 유지가 올시즌 농사의 관건임을 잘 알고 있다.
"득점보다 팀 공헌도를 높이고 싶어요. 감독님께서도 늘 강조하시는 부분이기도 하고…." 살이 내리고 하늘이 노래져도 박상오는 뛰고 또 뛴다. 마당쇠의 등장과 함께 SK 농구가 변곡점을 맞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