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권 깜짝 활약 KT, 연장혈투 짜릿한 승리

기사입력 2012-11-09 21:44


프로농구 전주 KCC와 부산 KT의 경기가 9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졌다. 존슨과 심스가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전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11.09/

부산 KT가 복수혈전을 제대로 했다.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 프로농구 KCC-KT전은 비록 하위팀간 대결이지만 그들 만의 빅게임이었다.

지난달 20일 1라운드 첫 대결에서 불거진 해프닝 이후 첫 만남이기 때문이다.

당시 전창진 KT 감독은 1쿼터부터 형편없는 플레이를 하는데 화가 나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벤치에 주로 앉아 있었다.

이는 불성실 경기운영 행위로 비화돼 전 감독에 대한 징계로 이어졌다. 전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이같은 충격요법을 쓰기도 하는 등 원래 그런 스타일이었지만 도에 지나쳤다는 이유로 오해의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71대54로 대승한 KCC는 올시즌 유일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같은 기분좋은 추억 때문일까. 허 재 KCC 감독은 이날 경기를 시작하기 전 "KT에게는 미안하지만 KT만을 상대로라도 2승을 챙겨야겠다"며 최하위의 저항을 다짐했다.

하지만 이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차전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KT는 1라운드때 당한 충격에서 벗어나고 싶은 듯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1쿼터를 4점차(20-24)로 뒤진 채 기선을 빼앗기기는 했지만 1라운드때 23%에 불과했던 야투 성공률은 33%로 호전됐다. KCC의 야투 성공률 58%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지만 자유투 득점(9대1)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며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한 번 빼앗긴 기선은 좀처럼 뒤집을 수 없었다. KCC 역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KCC는 최근 몇 경기에서 극심한 공격력 난조를 보였다. 60득점을 넘는 게 좀처럼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 만큼 KCC는 초반부터 내-외곽에서 고르게 우위를 점하며 공격에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그러나 KT 선수들의 투지를 능가하지는 못했다. KT는 1라운드때 당했던 수모를 되갚기 위해 거세게 저항했다. 그들의 저항의지는 막판 집중력에서 빛났다.

4쿼터 종료 직전 윤여권과 용병 제스퍼 존슨의 릴레이 득점으로 77-77 동점에 성공한 KT는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가며 마침내 승기를 잡았다.

다 잡은 승리를 아쉽게 놓친 KCC는 연장전에 들어가서도 그 충격에서 탈출하지 못했고 KT는 뒤늦게 터진 조성민의 3점포를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에 성큼 다가섰다.

결국 2번째 연장 승부에서 91대85로 승리한 KT는 KCC를 8연패 수렁으로 몰아넣는 대신 5승7패를 기록하며 LG를 제치고 7위를 차지했다.

이날 KT의 일등공신은 23득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친 윤여권이었다. 전 감독은 발이 느린 조동현과 조성민의 단점을 메우기 위해 윤여권 카드를 꺼냈다가 톡톡히 효과를 본 것이다.

눈 부상의 붕대를 풀고 출전한 서장훈 역시 3쿼터 초반 역전의 발판을 제공하는 천금같은 리바운드를 연속 2개 잡아내며 '국보센터' 관록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3연승을 두고 맞붙은 원주 동부-전자랜드전에서는 전자랜드가 무결점 3점슛(3개 시도 3개 성공)을 앞세워 23득점을 기록한 베테랑 가드 강 혁의 맹활약에 힘입어 82대79로 승리했다.

원정경기 6연승의 휘파람을 분 전자랜드는 9승2패를 기록하며 SK와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전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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