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은 정말로 이강인을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에서 일하며 토트넘 소식을 전달하는 폴 오 키프는 14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토트넘이 이강인을 정말로 영입하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토트넘 팬이 "이강인이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이 선수는 어땠을까?"라고 묻자 "이강인은 훌륭한 선수다. 파비오 파라티치 전 토트넘 단장이 있었을 때 토트넘은 이강인을 진심으로 지켜봤다"고 대답해줬다.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이강인의 토트넘 이적설이 찐하게 등장한 바 있다. 당시 토트넘은 에베레치 에제를 아스널로 빼앗긴 후에 새로운 10번 유형의 선수를 찾고 있었다. 그때 영국 풋볼 트랜스퍼는 독점 보도라며 '토트넘이 아스널에 에제 영입을 빼앗긴 뒤, 파리생제르맹(PSG) 소속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의 전방 십자인대 부상과 데얀 쿨루셉스키의 무릎 부상 이후 새로운 공격형 미드필더를 찾고 있으며, 이강인을 한 가지 대안으로 검토 중이다. 이강인을 포함한 두 명의 후보를 새롭게 리스트에 올려놓았다'고 전했다.
해당 정보는 던컨 캐슬 기자의 정보로, 캐슬 기자는 "토트넘이 확실히 접촉한 또 다른 선수가 PSG의 이강인이다. 이는 여름 초부터 이어진 대화로, PSG에서 벤치 자원이었던 그를 영입하려면 어느 정도 비용이 필요한지 문의한 것으로 안다. PSG는 그를 보유할 의사가 있지만, 선수 본인이 매력적인 제안을 받고 이적료가 적절하다면 대체자를 영입할 시간을 전제로 매각도 고려할 수 있다"고 풋볼 트랜스퍼를 통해 언급했다.
당시에도 폴 오 키프는 해당 정보를 두고 "사실이다. 이강인은 토트넘의 영입 후보 목록에 있었다"고 확인해준 바 있다.
하지만 이때 토트넘은 최종적으로 첼시행을 고민하던 사비 시몬스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이적시장 막바지라 PSG는 이강인을 내보내는 걸 원하지도 않았다. 그때 당시 선택만 보면 틀린 선택은 아닌 것처럼도 보였다. 시몬스는 이강인보다 어리고 RB 라이프치히와 PSV 에인트호벤에서 에이스로 증명이 완료된 선수였기 때문이다. 매디슨과 쿨루셉스키의 부상 공백을 확실하게 채우고 싶었던 토트넘은 시몬스를 택했다.
그러나 시몬스는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후 최악의 부진을 겪으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심지어 시즌 막판에는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끔찍한 부상까지 당해 2027년 봄쯤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의 PSG 잔류도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 됐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에서 벤치에만 오랫동안 머문 게 아쉽지만 우승을 해냈다. 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차지하면서 박지성급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토트넘으로 이적했다면 강등권 경쟁을 했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