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팀, 프로팀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최종수정 2012-12-03 09:04

2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2012 프로-아마 최강전 중앙대학교와 전주 KCC의 경기가 열렸다. KCC 최지훈이 중앙대 이재협(왼쪽)과 전성현 사이를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12.02/

KGC를 꺾었던 중앙대가 2일 KCC에 완패하며 프로-아마 최강전에 참가했던 7개의 대학팀이 모두 탈락했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를 넘어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부터 "외국인 선수가 없으니 대학 선수들도 해볼만 하다"라는 것까지 의견이 팽팽했던 가운데 결국 이번 대회는 대학 선수들의 한계를 보여준 대회로 남게 됐다.

'기본부터 달랐다' 극명했던 웨이트-체력-기술의 차이

모든 경기들을 되짚어보자. 결국 대학팀들이 프로팀에 열세였던 부분은 골밑 장악력이었다. 농구의 기본은 수비에 이은 리바운드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쉽게 선배들을 제압하지 못하니 어려운 경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센터들의 키는 비슷했다. 결국 골밑 몸싸움에 이은 박스아웃에서 패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탄탄한 몸을 만드는 프로선수들과의 몸싸움은 버거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김종규와 이승현-이종현 콤비를 앞세워 대학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경희대, 고려대가 전자랜드와 KT에 속절없이 패하는 경우가 그랬다. 김종규는 주태수와 한정원 등 힘있는 선배들을 넘어서지 못했고, 이승현-이종현 역시 김현민, 장재석에게 판정패하고 말았다.

체력도 문제였다. 대학팀들은 주전급 선수들을 계속해서 코트에 세울 수밖에 없었던 반면, 선수층에 여유가 있는 프로팀은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체력 안배를 시켜줬다. 결국 경기 막판 맥없는 공격 실패와 실책 등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던 대학팀들이다.

기본적인 기술 차이도 컸다. 단적인 예로 오리온스와 성균관대의 경기를 보자. 성균관대는 대학무대에서 수준급 센터로 인정받는 김만종에게 기대를 걸었다. 김만종은 이날 두자리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수비에서는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자신에게 더블팀이 왔을 때, 허둥되는 모습을 계속해서 노출했다. 외곽의 슈터에게 공을 빼주는 모습이 부자연스러웠다. 대부분의 대학팀 센터들이 프로 선배들의 강력한 더블팀, 도움 수비 등에 속수무책이었다.

시즌 직전에 대회 열면 진검승부 되지 않을까.

중앙대 김유택 감독은 2일 KCC전에서 패한 후 "4학년 선수들을 모두 프로에 보낸 후 치른 대회다. 전력 누수가 심하다. 만약 다음에 또 이 대회가 열린다면 프로 시즌이 시작되기 전 열리면 좋을 것"이라는 사견을 밝혔다. 매우 효율적인 방안이다. 프로-대학팀들 모두에 윈윈이 될 수 있다.


KBL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드래프트 시기를 조정했다. 4학년 선수들이 곧바로 프로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시즌 개막 전인 10월 개최했다. 이 시기에 경기를 치르면 여러 보완할 점들이 개선된다.

첫 번째로 이맘때쯤이면 프로구단들도 시즌 준비를 위해 대학팀들과 많은 연습경기를 갖는 시즌이다. 실전만큼 좋은 연습은 없다. 단순한 연습경기가 아닌 타이틀이 걸린 경기라면 선수들이 더욱 긴장감을 갖고 경기를 뛸 수 있다. "왜 굳이 시즌 중에 컵대회를 치르는가"라는 볼멘 소리가 나올 확률이 적다.

대학팀에도 이득이 많다. 일단, 졸업을 앞둔 선수들 위주로 최정예 멤버를 경기에 내보낼 수 있다. 드래프트 직전 경기가 열린다면 4학년 선수들은 마지막으로 모교 유니폼을 입고 공식 경기에 나설 수 있음은 물론, 프로팀들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기회도 생기게 된다. 대부분 프로팀들이 대학리그를 중심으로 한 평가로 지명할 선수들을 일찌감치 정해놓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깜짝 신데렐라가 탄생할 가능성이 있어 선수들은 더욱 열심히 뛸 수밖에 없다.

이렇게 프로, 대학팀 선수들 모두 동기부여가 된다면 경기의 질은 높아지는게 당연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