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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스를 영입한 SK와 경기에서는 이제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 모비스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지게 생겼다. 2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골밑 싸움을 벌이고 있는 포웰과 라틀리프.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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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독주가 계속될 것인가.
선두 SK가 26일 올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인 코트니 심스를 KCC로부터 영입하면서 잔뜩 긴장하고 나선 팀들이 있다. 바로 전자랜드와 모비스다. SK를 턱밑에서 쫓고 있는 팀들이다. 다른 말로 이야기하면 SK를 견제할 능력을 지닌 '유이한' 팀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날 SK가 심스를 트레이드해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두 팀 감독들은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공교롭게도 모비스와 전자랜드가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맞대결을 벌이던 날이었다. 전자랜드는 모비스를 꺾고 단독 2위가 됐지만, SK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SK가 심스를 데려온 이유는 간단하다. 애런 헤인즈의 부담을 덜어주고, 장기적으로는 부상에 대비한 측면도 있다. 헤인즈는 국내에서 산전수전 겪은 베테랑 '용병'이다. 올시즌에도 게임당 19.54득점, 8.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높은 팀공헌도를 자랑하고 있다.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은 헤인즈에 대해 "똑같은 왼손잡이지만, 나와 플레이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그와 일대일 매치를 하면 재미가 있다. 내가 KBL에서 가장 존경하는 선수다"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여기에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뽑힌 심스가 가세했으니, SK는 '용병 부분'만 놓고 보면 어느 팀과 비교해도 기량과 안정감에서 뒤질 것이 없다. 심스는 게임당 평균 17.56득점, 8.4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SK로서는 상황에 따라 헤인즈와 심스를 번갈아 투입하며 상대 센터진과 매치를 시킬 수 있게 됐다. 즉 출전 시간면에서 두 선수가 체력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6라운드까지, 나아가 플레이오프에서도 '용병 걱정' 없이 우승을 향한 행보를 계속할 수 있도록 안정장치를 마련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어쨌든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전자랜드와 모비스는 선두 추격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우리팀 포웰과 헤인즈는 비슷하다. 일대일이 된다. 그러나 심스는 다르다. SK에는 워낙 외곽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 심스는 KCC에 있을 때보다 골밑에서 활동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 역시 "SK가 공격쪽에서 더 강해진 것 아닌가. 심스는 언제든 20점을 넣을 수 있는 선수다"며 "지금 당장보다는 후반기에 가서 누구 하나 다쳐도 큰 걱정이 없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헤인즈의 출전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거기서 거기라고 볼 수도 있지만, 풀타임 에이스들을 가동한다는 것은 큰 강점"이라고 전망했다.
SK의 심스 영입은 2위권 팀들과 2경기 이상 앞서 있는 상황에서 독주 체제를 더욱 탄탄히 하겠다는 문경은 감독의 의도가 담긴 트레이드다. 유재학, 유도훈 감독이 이를 모를 리 없다. 결국 두 사령탑은 앞으로 SK와의 경기에서 골밑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더욱 깊은 고민을 해야 할 입장이 됐다. 모비스가 라틀리프, 전자랜드가 포웰이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를 데리고 있지만, 토종 4~5번(파워포워드와 센터)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한 포인트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25일 KT전까지 최근 4연승을 달린 SK가 심스가 합류한 뒤에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전자랜드와 모비스가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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