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무력시위 파틸로, 백조변신 가능할까

최종수정 2013-01-28 06:33

프로농구 '별들의 잔치'인 '2013 프로농구 올스타 파티'가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올스타전에는 스피드슛, 덩크슛, 3점슛 콘테스트와 슈퍼스타 KBL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4쿼터 매직팀 파틸로가 신발을 고쳐 신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1.27.

올스타전 최고의 별로 우뚝 선 후안 파틸로(KGC·25·1m96). 그에게 이번 올스타전은 어떤 의미였을까.

위기의 남자, 그는 농구인의 축제를 반전의 기회로 삼았다. 작심한듯 온 몸으로 무력 시위를 했다. 스스로 펼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짧은 시간 코트에 쏟아부었다.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별들의 축제. 파틸로는 종횡무진 활약했다. 33득점(8리바운드, 6어시스트) 중 무려 16점을 화려한 덩크슛으로 처리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개인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올스타전 특성을 활용한 원맨쇼였다.

파틸로는 올스타 직전까지 '위기의 남자'였다. KGC 이상범 감독에게 콕 찍혔다. 이 감독은 파틸로의 개인플레이를 문제 삼았다. "기회를 줬지만 어겼다"고 했다. 약속된 팀 플레이를 따르지 않았다는 뜻이다. 실제 파틸로는 "올스타전 상금을 KBL과 팀 내 벌금내는데 써야한다"고 했다. 팀 자체 룰을 어겨 벌금을 받았다는 의미다. 이상범 감독은 최악의 경우 교체까지 검토하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심상치 않은 기류. 파틸로도 모를리가 없다. 하지만 그는 짐짓 모른 척 했다. '출전 시간 감소' 이유를 묻자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몇분을 뛰든 코트 위에 있을 때의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격력을 극대화한 올스타전 맹활약이 당장 파틸로의 팀 내 위치를 바꿔놓을 것 같지는 않다. 이 감독이 문제 삼는 것은 "개인 플레이와 수비능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틸로는 선뜻 버리기에는 아쉬운 카드다. 결정적인 순간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득점을 성공시킬 수 있는 개인기. 대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쓰자니 피곤하고 안쓰자니 아까운 '계륵', 파틸로의 현 주소다.

해결사 본능, 올스타전에서 입증했다. 118-118 동점이던 종료 직전. 마지막 공격에서 김태술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파틸로는 침착하게 시간을 끌다 종료 2.8초 전 미들 슛을 던졌다.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짜릿한 역전포였다. 파틸로의 승부사적 기질이 유감 없이 발휘되는 순간. 사실 KGC도 아쉬운 건 파틸로의 공격 능력이다. 높이를 바탕으로 골밑 플레이를 펼치는 키브웨 트림(2m4)과 번갈아 쓰기에도 파틸로는 꽤 적절한 카드다. 화려함에 매료된 팬들의 열렬한 지지도 구단으로선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은 소신과 뚝심이 있는 지도자다. 팀 전체에 해가 된다고 판단하면 설령 부작용이 있더라도 가차 없이 궁극적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결단력이 있다. 다만 파틸로를 절절히 자극해 그의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하게끔 하려는 복안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파틸로는 KBL 잔류를 희망한다. 최악의 경우 KGC에서 쫓겨나더라도 다른 팀에서라도 뛰고 싶어 한다. 올스타전 맹활약 속에는 트라이아웃 무대적 성격의 보여주기 측면도 있었다. 스스로 변화를 모색할만한 의지가 있다는 의미다. 출전 시간을 줄이는 등 위기를 한껏 조장해 파틸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키브웨 트림과의 황금 역할 분할이 이뤄진다면 KGC로서는 최선의 결과다.

중요한 건 올스타전 이후다. 2월1일 삼성과의 홈경기로부터 재개될 잔여 경기. 과연 파틸로가 출중한 개인 능력을 팀 분위기 속에 슬기롭게 녹이며 백조로 변신할 수 있을지 KGC 5,6라운드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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