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에서 우승에 도전하겠다."
이번 트레이드에 여러 사연이 숨어있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피어스의 이적이다. 피어스는 캔자스대를 졸업한 후 98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보스턴에 입단했다. 그 후 15년 동안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TD가든(보스턴의 홈구장)을 찾은 홈팬들에게 화려한 플레이를 선사했다. 2007~2008 시즌에는 에이스로 맹활약을 펼쳐 22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2009~2010 시즌을 마치고 4년 계약에 합의, 영원한 보스턴맨으로 남는 듯 했다.
그렇다면 프로 스포츠에서 이런 프랜차이즈 스타를 자주 보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NBA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라 불릴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선수는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팀 던컨 정도다. 하지만 이들의 운명도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 예를 들어, 레이커스의 전력이 약화되고 코비가 은퇴 전에 마지막 우승을 노린다면 전력이 센 팀으로 적을 옮길 수도 있는 것이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입단해 프랜차이즈 스타로의 길을 밟아가던 르브론 제임스가 마이매이행을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꼽힐 만한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자연스럽게 팀 성적에도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NBA의 경우 본인이 팀을 떠나든가, 아니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해달라는 요청을 공개적으로 하는 일이 다반사다.
나이가 들수록 기량, 운동능력이 저하되는 것도 현실적인 문제다.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가 실력에 관계 없이 항상 좋은 대우를 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합리적인 경영을 해야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말년이 항상 골치 아프다. 효율성이 떨어져가는 마당에 언제까지 최고 대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프로농구의 경우, KCC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던 이상민(삼성 코치)이 2006~2007 시즌을 마치고 삼성으로 이적했다. KCC가 삼성 소속이던 서장훈을 FA로 데려오면서 보상선수를 내줬어야 했는데, KCC는 팀의 간판이던 이상민을 보호선수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설마 삼성이 이상민을 선택하겠느냐'는 안일한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KCC의 허를 찔렀다. 이상민을 지목했다.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이상민의 상품성이 살아있다고 판단했다. 그야말로 국내 농구계는 집단 '멘붕'에 빠졌다. 스타를 잃은 팬들, 10년간 뛰어온 팀을 잃은 당사자도 그랬지만 "상민이형과 한 번 뛰어보고 싶어 KCC에 왔다"던 서장훈이 가장 뻘쭘해진 기막힌 상황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