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6대표팀 농구집안 형제선수 주목하라

기사입력 2013-09-15 06:21


지난 6월 SK-나이키 빅맨캠프에 참가했던 양재민이 정재근 연세대 감독의 아들 정호영, 김유택 중앙대 감독의 아들 김진영(왼쪽부터)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이천=최만식 기자



'형제 청소년대표를 주목하라.'

요즘 한국농구는 새로운 도약기를 맞는 분위기다.

침체돼 있던 아마추어 농구에 대한 관심이 날로 뜨거워진다. 지난달 펼쳐진 제2회 프로-아마최강전에서는 평균 4721명의 관중을 기록해 2012∼2013시즌 프로농구 정규시즌 평균 관중(4065명)보다 많았다.

이어 최근에 벌어진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서는 대회 장소인 수원대체육관이 만원을 기록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동안 썰렁하기 짝이 없는 아마농구 현실에 익숙해졌던 농구인들은 "이변"이라고 했다.

농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데에는 중대한 계기가 있었다. 지난 7월 아시아선수권대회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16년 만에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냈다. 농구팬들은 열광했다. 축구로 치면 월드컵 8강 진출에 버금가는 쾌거였기 때문이다. 축구와 야구의 사례에서 입증됐듯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국내 리그 인기도 살아난다는 스포츠계의 정설이 재확인된 것이다.

이번에는 새파란 동생들이 나선다. 성인대표팀 형님들이 이룬 쾌거의 대를 이어나가는 것이다.

중·고생들로 구성된 16세이하 청소년농구대표팀이 16일 오후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결단식을 갖고 '제3회 FIBA 아시아U-16남자농구선수권대회' 출정에 나선다.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16개국이 참가해 '2014 U-17세계선수권대회' 티켓을 놓고 다툰다.


U-17세계선수권 티켓은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1, 2위를 차지하는 팀에게만 주어진다. 한국은 2년 주기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 지난 1, 2회 연속으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세계선수권에 진출한 저력이 있다. 이번에 3연속 세계선수권 진출의 쾌거를 달성하면 형님들 부럽지 않은 칭찬을 받을 수 있다.

16일 결단식을 앞두고 대한농구협회는 국내 중학교 2학년∼고등학교 1학년생 가운데 가장 날고 긴다는 꿈나무 12명을 선발했다. 이들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이가 있다. 유이한 형제 선수다.

양재혁(16·경복고·1m91)과 양재민(14·삼선중·1m92)이 주인공이다. 농구판에서는 이미 익숙한 이름이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유명한 농구집안이기 때문이다. 이들 형제는 양원준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사무국장(43)의 아들이다. 양 국장은 연세대 선수 출신으로 대우 제우스, SK빅스(현 전자랜드) 코치와 전자랜드 사무국장을 지냈다. 양 국장의 동갑내기 아내 이경희씨 역시 이화여대 농구선수로 활동하다가 양 국장을 만났다.

선수 출신 부모님의 우월한 농구 유전자를 물려받은 재혁-재민 형제는 어린 시절부터 '군계일학'의 기량을 뽐내며 청소년계의 대들보로 성장한 것이다. 특히 동생 양재민은 중학교 2학년의 어린 나이에도 이번 대표팀에서 유일한 최연소로 선발됐다. 그동안 중학 농구계에서 양재민 만한 포워드가 없다는 소문이 사실로 증명된 것이다.

형제가 같은 대표팀에서 동시에 뛰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농구대통령' 허 재 감독(KCC)의 아들인 허 웅(20·연세대)-허 훈(18·용산고) 형제도 두 살 차이이지만 그동안 같은 급의 대표팀에서 만나지는 못했다.

형님 허 웅은 2011년 U19 세계남자농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발탁됐고, 동생 허 훈은 2011년 U16 아시아선수권, 2012년 U18 아시아선수권, 2013년 U19 세계선수권에 선발되며 서로 비켜갔다.

허 웅-허 훈 형제가 선사하지 못한 진풍경을 양재혁-양재민 형제가 보여주는 것이다. 둘 모두 막강 포워드다. 양재혁은 동생보다 키가 약간 작지만 체격과 파워가 좋고, 양재민은 형님보다 민첩하고 개인기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형제가 3년 연속 쾌거에 도전하는 U-16 대표팀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양 국장은 "부모 입장에서 두 아들의 대표팀 차출이 기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대표팀에서 도움이 된다는 소리만 들어도 좋겠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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