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말씀이요? 진짜예요."
SK 박상오가 KGC전의 영웅이 됐다. 박상오는 26일 안양 KGC전에서 혼자 22득점을 몰아치며 팀의 78대63 승리를 이끌었다. 3방의 고감도 3점포와 공-수에서의 노련한 플레이로 2010년 MVP급 활약을 그대로 재현했다.
재미있었던 장면은 SK 문경은 감독이 인터뷰 도중 "박상오가 오른팔이 아픈데, 그 덕에 슛이 잘들어가는 것 같다"는 얘기를 꺼낸 것. 실제로 박상오는 인터뷰실에 들어오며 오른 팔꿈치에 아이싱을 한 상태였다. 문 감독의 말이 진실이냐고 묻자 박상오는 "진짜다. 원래는 이렇게 안들어간다"고 말하며 웃었다. 다친 사연도 재밌다. 박상오는 팀 동료인 김우겸과 팔씨름을 하다 팔 근육이 올라왔다고. 선수로서 부상은 치명적인 일이지만 슛이 잘 들어갈 수 있는 부상을 당했으니 박상오 입장에서는 손해볼 게 없었다.
물론, 문 감독의 말은 농담이었다. 문 감독은 "박상오가 운동능력은 탁월한 스타일이 아니지만 클러치 상황에서의 처리 능력이 매우 좋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공격제한시간 24초가 다 되갈 때쯤 던진 슛이 많이 성공됐다. 박상오는 이에 대해 "성격 차이인 것 같다. 나같은 경우 시간에 쫓기면 어차피 안들어갈 슛 편하게 던지자고 생각한다. 그 결과 성공률이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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