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013~2014시즌에는 팀간 전력이 평준화됐다고 보고 있다. '상향이냐 하향이냐'는 보는 시각마다 다르지만, 그 어느 시즌보다 치열한 순위다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중위권 싸움이 흥미롭다. SK, 모비스, LG가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KT, 전자랜드, 삼성, KCC, 오리온스 등이 4~8위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들 팀중 KT와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팀이다.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과 찰스 로드가 골밑을 지키고 있고, KT는 앤서니 리처드슨과 아이라 클라크가 뛴다. 5일 현재 리처드슨이 18.95득점, 포웰이 18.24득점으로 각각 득점 부문 3,4위에 올라있다. 두 선수 모두 내외곽 움직임이 활발하고, 간혹 과감하게 3점슛을 던지기도 한다.
KT와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상위권 도약도 노려볼 수 있는 입장이다. 6일 벌어진 양팀간 맞대결은 그래서 관심을 끌었다. 전날까지 KT가 전자랜드에 2게임차 앞선 4위. 만일 전자랜드가 이긴다면 승률을 5할에 맞추며 KT를 한 경기차로 추격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KT가 이긴다면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입장.
양 팀 외국인 선수들은 전반, 상대의 밀착 마크에 막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포웰은 4득점, 리처드슨은 5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나머지 4명의 선수가 고른 활약을 펼친 전자랜드가 전반에 39-32로 리드를 잡았다. 슈팅성공률에서 전자랜드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그만큼 활발한 외곽 공격을 펼쳤다는 의미다. 정병국이 10득점, 2리바운드로 전자랜드의 공격을 주도했다. 반면 KT는 송영진이 내외곽에 걸쳐 12득점을 올렸을 뿐이었다.
그러나 KT는 3쿼터 들어 클라크가 나서면서 반격에 나설 수 있었다. KT는 3쿼터 3분께 상대 차바위에게 3점포를 맞고 5점차의 리드를 당한 상황에서 작전 타임을 불러 분위기를 추슬렀다. 4분33초 리처드슨 대신 클라크가 투입됐다. 클라크는 쿼터 4분45초에 덩크슛을 터뜨리며 45-44로 전세를 뒤집었다. 전자랜드는 로드가 들어가 골밑을 맡았지만, 결국 3쿼터서 56-54로 추격을 허용했다.
승부는 4쿼터에서 갈렸다. KT가 초반 압도적인 리바운드 우세로 흐름을 탔다. 리처드슨과 송영진이 공격 리바운드를 잇달아 잡아내 공격 기회가 KT에게 더 주어졌다. 김우람이 3점슛 2개를 잇달아 성공시켜 KT가 4쿼터 3분23초경 62-58로 리드를 잡았다. KT는 4쿼터 5분경부터 3분 동안 클라크와 조성민의 득점으로 68-6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제공권 장악 덕분이었다. 경기종료 1분13초를 남기고는 클라크가 덩크슛을 성공시켜 71-63으로 달아났다.
KT가 전자랜드를 꺾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KT는 6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리바운드를 주도하며 74대6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13승9패를 마크하며 3위 LG에 1.5경기차로 다가섰다. 클라크가 12득점 6리바운드, 송영진은 15득점 8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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