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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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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여 쌓은 탑을 한 선수가 무너뜨린다면 감독 입장에서는 얼마나 허무할까.
프로농구 단독 선두 SK가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헤인즈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CC전 2쿼터 도중 팀 속공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 김민구를 고의적으로 가격, 논란의 대상이 됐다. 수비 의지가 없이 힘을 빼고 뛰어가던 김민구를 측면쪽에서 제대로 가격했다. 명치에 충격을 받은 김민구는 숨을 쉬지 못할 정도의 고통을 호소했고, 자칫했다가는 상상하기도 싫은 아찔한 장면이 연출될 뻔 했다.
국내외 선수를 막론하고 다시는 해서는 안될 행동. 일벌백계가 필요하다. 17일 SK의 다음 경기가 있기 전까지 긴급 재정위원회를 열지의 여부는 KBL의 의지에 달려있다. 만약, 긴급 재정위원회가 열릴 정도의 사안이라면 출전정지와 벌금 등의 징계는 피할 수 없다.
이번 사건으로 헤인즈 개인적, 그리고 SK의 팀 명예가 실추됐다. 이 뿐 아니다. 선두 SK의 경기력에도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예를 들어 5경기 출전정지 처분에 내려진다고 치자. SK 전력의 절반으로 인정받는 헤인즈임을 감안한다면 SK의 향후 행보는 가시밭길을 예상된다.
특히, 문경은 감독이 야심차게 새로운 수비를 준비한 타이밍이라 더욱 아쉽다. 문 감독은 KCC전 3쿼터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강력한 대인방어로 이날 경기 승리를 낚았다. (김민구가 부상 여파로 빠져있어 KCC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는 점은 일단 논외로 두자.) 일반적인 대인방어가 아니었다. 헤인즈가 토종 포워드 수비를 하고 김민수, 최부경이 상대 외국인 선수를 막았다. 지난 모비스전부터 이 수비가 사용됐다. 모비스전에서도 김민수가 라틀리프를 잘막아주며 승리의 기반을 마련했다. 적지적소에 헤인즈와 가드들이 도움수비를 들어오며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그 사이 수비 부담을 줄인 헤인즈가 공격에서 맹활약했다. 3-2 지역방어를 주무기로 쓰던 SK의 달라진 모습. 문 감독은 "지역방어로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면 이제 다른 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아주 잘해주고 있다"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토종 센터 최부경도 "외국인 선수를 1대1로 막는게 매우 힘들기는 하지만 요령이 있다. 그리고 동료들이 적극적으로 도움 수비를 해주기 때문에 수비가 잘 이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헤인즈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준비한 모든 전술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센터 코트니 심스가 들어온다면 SK로서는 변칙 없는 대인방어 카드밖에 꺼내들 수가 없다. 3-2 지역방어도 불가능하다. 수비패턴이 정해져있다면 상대가 수비를 무너뜨리는게 한결 수월해진다. 심스의 체력도 문제다. 심스는 시즌 내내 헤인즈의 백업 역할로 잠깐씩 역할을 수행해온 선수다.
LG, 모비스와 함께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SK. 헤인즈 변수가 팀에 어떤 작용을 할까. 헤인즈가 정당하지 못한 행동을 했다면 분명 SK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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