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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이미선(35)은 갈대 같다. 겉으로 보면 약하다. 키가 1m74이며 몸이 가느다랗다. 어깨나 팔뚝에 근육이 보이지 않는다. 얼굴은 창백할 때가 많다. 하지만 쓰러지지 않는다. 힘이 세고 덩치가 큰 후배들과 부딪혀도 넘어지지 않는다. 바람에 넘어질 듯 하지만 버티는 갈대를 닮았다.
삼성생명은 요즘 3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해 매 경기 결승전을 치르고 있다. 4일 현재, 3위 KB스타즈를 1게임차로 추격했다. KB스타즈가 달아나면 삼성생명이 추격하는 양상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7연승을 달렸다. 앞으로 KDB생명전(6일) 신한은행전(9일) KB스타즈전(12일) 우리은행전(15일)을 남겨두고 있다.
1게임차는 받아들이기에 따라 차이가 크다. 삼성생명은 12일 맞대결을 포함한 전 경기를 이기면 3위를 차지하면서 자력으로 3강 PO에 진출할 수 있다. 단 한 경기만 져도 KB스타즈의 승패를 지켜봐야 한다.
그는 젊은 후배(고아라 박태은 홍보람 등)들이 성장하고 팀에 녹아들기를 기다렸다. 재촉하고 다그친다고 해서 없던 기량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미선은 팀이 하나로 뭉치는 시점을 기다렸다. 요즘은 그 누구도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떻게든 이기려고 몸을 던진다.
이미선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8일 하나외환전에서 20득점, 5어시스트를 했다. WKBL 역대 통산 세번째로 개인 통산 2000어시스트를 달성했다.
이번 시즌 평균 8.77득점, 평균 4.87리바운드, 평균 5.7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평균 공헌도는 28.62다. 전체 공헌도 랭킹에서 토종 1위, 외국인 선수 포함 3위다. 어시스트도 1위다.
전문가들은 아직도 포인트 가드에서 이미선을 빼고는 국내 여자농구를 얘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미선은 저무는 태양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도 이미선은 빛이 난다. 그것도 결정적인 순간에 더욱 찬란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