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제공=KBL |
|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모비스에는 꼭 필요한 활약이었다. '빡구' 박구영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모비스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까.
모비스는 2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1대62로 완승을 거두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5전3선승제의 경기에서는 사실상 1차전이 결승전이나 다름없는데,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SK를 완전히 압도하며 승리를 거뒀기에 그 의미가 두 배였다.
이날 경기 후 상대 지역수비를 완전히 허문 베테랑 가드 양동근,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쌓은 문태영이 주목을 받았지만 또 한 명의 선수가 제 역할을 해줬기에 모비스가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그 주인공은 슈터 박구영이다. 박구영은 이날 경기 3점슛 2개 포함, 10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팀 3점슛 5개 중 2개를 책임졌다. 모비스가 골밑 위주의 전술로 경기를 풀었지만, 박구영과 같은 외곽 플레이어들이 마냥 침묵했다면 그 골밑 공격이 힘을 받을 수 없었다. 또, 단순한 성적 만으로 박구영의 활약을 평가할 수 없다. 박구영은 이날 주전급 선수들과 거의 차이가 없는 26분14초의 출전시간을 소화했다. 앞선에서 양동근과 함께 공-수를 이끌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그 누구보다 박구영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즌 내내 가드 라인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던 신인 이대성이 부상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경기에서는 한 포지션에서 구멍이 나면 팀이 무너질 확률이 크다. 결국, 이 자리를 박구영과 이지원 등이 책임져줘야 하는데, 경험이 많은 박구영이 큰 경기에서 더욱 중용될 수 있다. 실제로 1차전에서 유재학 감독은 1쿼터 후반 체력 안배를 위해 양동근을 벤치로 불러들였는데, 이 때 박구영이 차분하게 경기 템포를 조율하는 모습이었다. 드리블 능력이 뛰어난 것도, 스피드가 빠른 것도 아니지만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공을 돌리는 모습에서 안정감이 느껴졌다. 김선형, 주희정을 상대로 근성있는 수비도 선보였다.
또 하나, 박구영의 최고 무기는 외곽슛이다. 유 감독은 박구영에 대해 "슛에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박구영이 경쟁력을 갖는 이유는 장포이기 때문"이라며 "박구영이 외곽에서 3점슛 몇 개만 터뜨려주면 모비스의 경기는 쉽게 풀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장포란, 3점슛 라인 두세발 뒤에서도 무리없이 슛을 올라갈 수 있는 박구영의 스타일을 표현한 말이다. 그만큼 슛거리가 길어 상대 수비가 막기 힘들다. 골밑이 위력적인 모비스로서는 박구영의 3점슛까지 터진다면 그야말로 전력의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